박경국 “매수 아니다” VS 바른미래 “매수다”한범덕 “혼동했다” VS “허위사실 유포다”
  • ▲ 28일 열린 KBS청주방송 초청 충북도지사후보 토론회에서 바른미래당 신용한(사진 왼쪽) 후보와 박경국 후보가 토론을 하고 있다.ⓒKBS 방송화면 캡처
    ▲ 28일 열린 KBS청주방송 초청 충북도지사후보 토론회에서 바른미래당 신용한(사진 왼쪽) 후보와 박경국 후보가 토론을 하고 있다.ⓒKBS 방송화면 캡처

    6ㆍ13지방선거가 선거운동 시작부터 네거티브전으로 치닫고 있어 지방의 살림꾼을  검증해야 할 유권자들의 판단이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31일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충북도지사 선거전은 ‘후보매수설’, 청주시장은 ‘허위사실 유포’라며 후보 간 진실공방과 고소고발전으로 치닫고 있다.

    이날 바른미래당은 박경국 자유한국당 충북도지사 후보 진영이 제안한 정무부지사 매수설과 관련, 당 선대위를 소집해 1일 사퇴를 촉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창현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본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직 구체적인 결론을 내리지 못했지만 오늘이나 내일 오전 선대위가 소집돼 박 후보에 대한 대응방안 일체를 논의할 예정”이라며 “선관위 고발 등을 포함한 대응방안 등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박 후보측이 “후보자매수설은 사실이 아니다”고 성명서를 통해 밝힌 공식적인 입장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일단 바른미래당은 자유한국당 박 후보측을 최대한 압박해 어느 정도 항복을 받아내 보겠다는 의지다.

    그러나 당의 입장과 달리 신용한 충북도지사 후보는 이에 대해 적극적인 입장을 내지 못하고 있다.

    신 후보가 예비후보 등록 당시부터 “정책선거에 초점을 맞춰 선거에 나서겠다”며 “네거티브 선거는 아예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해 왔기 때문이다.

    신 후보는 네거티브 구도 아래서 선거가 치러질 경우 이번 선거만이 아니라 차기, 차차기 모든 선거에서 깨끗한 이미지를 퇴색시킬 수 있고 이로 인해 정치행로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 후보의 이런 생각과 달리 바른정당은 신 후보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번 선거에 나서는 당 소속 모든 후보자들에게도 이런 영향이 전달될 수 있다며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당내 후보자들의 목소리도 무게를 더하고 있다.

    당초, 바른정당은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31일 선관위에 박 후보의 후보매수 시도 관련 증거서류를 제출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31일 본격적인 선거일정이 시작되고 이에 따른 당 사무처의 모든 당력이 출정식에 집중됐고, 신 후보 진영과도 이에 대한 합의를 못 내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박 후보 진영에서도 일단 이날 성명을 통해 오해를 풀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나 일단 문서가 왔다갔다는 점만으로도 파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여기에 아직 공개되지 않은 것들이 있다며 바른미래당이 보따리를 풀겠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대응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은 박 후보 캠프에서는 일단 박 후보가 이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점을 강조하며 바른미래당의 향후 입장 추이를 지켜보는 상태다.

    특히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를 어떻게 보느냐다. 선관위는 이날 성명에서 박 후보가 몰랐다고 하는 부분에 대해 정말인지 여부와 바른미래당의 추가 증거자료 제출 등을 놓고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가 결정을 내리면 다음 단계는 검찰 고발이다.

  • ▲ 한범덕 더불어민주당 청주시장 후보와 신언관 바른미래당 후보가 청주연초제조창 부지와 관련 공방을 벌이고 있다.(왼쪽부터 한범덕, 신용한)ⓒKBS 방송화면 캡처
    ▲ 한범덕 더불어민주당 청주시장 후보와 신언관 바른미래당 후보가 청주연초제조창 부지와 관련 공방을 벌이고 있다.(왼쪽부터 한범덕, 신용한)ⓒKBS 방송화면 캡처

    청주시장 선거도 혼탁해 진 상태다.

    KBS청주방송 초청 청주시장후보 토론회에서 한범덕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황영호 자유한국당 후보로부터 “청주시 청사 이전에 대해 트라우마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을 들은 후 청주시장 재직당시 있었던 이 모 과장의 6억6000만원 뇌물 수수 사건을 해명하면서 후보가 비방전이 시작됐다.

    한 후보는 “감정가 250억원짜리를 350억원에 사도록 한 것 아니냐”는 바른미래당 신언관 후보의 지적에서도 “그말이 사실이 아니면 책임지겠냐”며 신 후보를 윽박지르면서 후보가 감정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한 후보는 “감정가 259억원을 250억원에 매입하도록 했다”며 신 후보를 움찔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다음날 황 후보가 당시 사건 기록을 확인한 뒤 “감정가 359억원짜리를 350억원 시가 매입했다”며 전날 방송토론회에서 “100억원 깎아내려 250억 원에 매입했다고 하는 것은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한다”며 한 후보의 사퇴를 주장했다. 한 후보는 “당황해서 숫자를 혼동했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이로 인해 한 후보와 상대 후보간 고소고발이 시작돼 선관위가 어떤 판단을 내릴 지 우려되는 대목이다.

    선거 초반부터 네거티브전이 촉발되면서 충북지역 전체 선거구로 이같은 행태가 확산되지 않을까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