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구 등 374명 피해…‘미투’운동 조직문화 변화 공감‧성희롱 인식 확산 긍정
  • ▲ 이재관 대전시장 권한대행이 29일 오전 시청 기자회견장에서 성희롱 실태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 이재관 대전시장 권한대행이 29일 오전 시청 기자회견장에서 성희롱 실태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대전시가 직장 내 성희롱을 조사한 결과 ‘성희롱’이 상당히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공무원들은 최근 ‘미투’운동이 공직사회 조직문화 변화에 대한 공감이 확산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성평등 문화 정착기회마련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대전시가 공무원들의 ‘직장 내 성희롱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7316명 중 374명(5.11%)이 직접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직접피해 및 간접피해자가 984명(13.47%)인 것으로 드러났다. 성희롱고충신고서 1건도 조사기관에 접수됐다.

    이재관 대전시장 권한대행은 29일 시청 기자회견장에서 정례브리핑을 통해 “대전시가 지난 3월 28일부터 4월 6일까지 시와 구 산하 전 근로자 1만245명을 대상으로 직장내 성희롱 실태조사 및 성희롱 고충신고서를 받은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29일 시 조사결과에 따르면 총 응답자 7316명 중 374명(5.11%)이 직접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했으며 응답자 중 시청에서 4477명 중 150명(3.35%), 구 2839명(7.89%)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사기관 150개 중 100개(66.7%) 기관에서 직접피해를 입은 사례가 있었으며 직접피해 응답자 374명(374명 중 14명 성별 미응답) 중 남성 24명(6.6%), 여성이 336명으로 대부분 여성(93.3%)이 성희롱 피해를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총 응답자 7316명 중 610명(8.33%)이 간접피해 경험을 있다고 응답했으며 조사기관 150개 중 120개(80%) 기관에서 간접피해 사례가 있었다. 간접피해는 목격했거나 피해자로부터 피해사실을 들은 경우다.  

    성희롱 피해유형순위는 △음란한 농담, 음탕하고 상스러운 이야기를 하는 행위 △회식자리 등에서 무리하게 옆에 앉혀 술을 따르도록 강요하는 행위 △외모나 행동에 대한 성적인 비유나 평가 △포옹 등 신체적 접촉행위이었다.

  • ▲ 직접 피해 경험 현황.ⓒ대전시
    ▲ 직접 피해 경험 현황.ⓒ대전시

    이번 조사에서 공직사회 조직문화에 대한 개선의견도 제시됐다.

    직장 내 50대와 20‧30대의 세대 간 성인식 차이가 확인됐고 이번 설문조사를 계기로 직원들이 성희롱 실태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949건)고 응답했으며 이번 미투운동으로 직장 내 분위기가 많이 바뀌고 있다고 조사 자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재관 권한대행은 “이번 성희롱 조사는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의식 속에서 함께 문제해결방법을 찾자는 점에서 시작됐다”면서 “조사결과자료는 건전한 문화생활유도, 직장 내 성평등 인식확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행은 “조사결과 성희롱 예방에 대한 구체적인 체계 마련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체계적인 직원 성희롱 예방교육, 시 조직문화를 성평등 관점에서 진단해 조직문화 개선방안 마련하겠다”면서 “특히 피해 당사자뿐 만아니라 목격자와 주변인도 쉽고 빠르게 신고 제보할 수 있도록 신고‧제보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