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심 바로미터 ‘충북 홀대?’…“발품이라도 팔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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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미래당 중앙당이 6·13 지방선거에서 ‘중원충북’을 홀대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날선 지적이 제기된다.

    23일 개최된 충북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가 나란히 불참한 것을 두고 나오는 얘기다.

    이날 도당에서 열린 발대식은 충북도당만의 ‘잔치(?)’로 막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공교롭게도 두 공동대표 모두 일정이 빠듯해서 발대식 현장으로 도저히 발길을 돌릴 틈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앞서 도당이 지난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참석할 것으로 공표한 두 공동대표가 약속이나 한 듯 일절 모습을 나타내지 않은 것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선거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중앙당 수뇌부가 워낙 바쁜 것 같다”면서도 “어쨌든 두 대표의 참석은 도민과의 약속이라는 측면도 있는데 어긴 꼴이 됐다”고 꼬집었다. 

    단합을 결의하는 발대식에서는 ‘촌극(寸劇)’도 벌어졌다는 전언이다. 신언관 청주시장 후보가 불쾌감을 표출하며 급퇴장했다는 것이다. 이유인 즉, 도당측에서 신 후보의 인사말이 길다며 짧게 말해달라는 메모를 보낸 게 화근이었다.

    다만 유 대표는 발대식 이후 치러진 신용한 충북지사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참석해 관료출신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도백(道伯) 후보들을 싸잡아 저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바른미래당 중앙당이 제시할 ‘특단의 카드’가 과연 언제 나오느냐는 의구심 섞인 시각도 나온다. 민주당과 한국당이 발빠르게 충북표심에 접근전을 펼치는 점이 기저에 깔려 있다.

    실제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또 충북을 찾았다. 제천 중앙, 내토, 동문 시장 등을 잇따라 방문해 지선 및 국회의원 재선거 지지를 당부했다. 홍 대표가 지난 4일 청주에서 열린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한 이후 19일만에 충북을 다시 찾은 것이다.

    민주당은 아예 충북공약을 이시종 지사후보가 원하는 대로 확정했다. 이 후보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강호축 개발, 중부고속도로 확장 및 충청내륙고속화도로 완성 등을 중앙당 공약집에 넣은 것이다.

    앞서의 관계자는 “바른미래당이 원내3당이란 제약도 있지만 충북에 관심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힘이 없으면 발품이라도 팔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