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원 ‘차’ 선거구, 동갑내기·보은, 도의원 놓고 선후배 맞대결
  • 사진 왼쪽부터 변은영·이유자·박경숙·하유정 예비후보.ⓒ각 후보자 선거사무소
    ▲ 사진 왼쪽부터 변은영·이유자·박경숙·하유정 예비후보.ⓒ각 후보자 선거사무소

    다가오는 6·13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충북지역 내 여성라이벌들이 시·도의원 자리를 놓고 이색 ‘한판’ 명승부를 펼치고 있어 크게 주목받고 있다.

    우선 청주시 차(우암, 율량, 사천, 내덕1·2동) 선거구에 도전장을 내민 더불어민주당 변은영 예비후보(1-가)와 자유한국당 이유자 예비후보(2-가)가 그 주인공으로, 이 들 두 여성은 70년생 동갑내기이다.

    특히 이 들의 슬로건 역시 ‘유쾌한 변은영’ 과 ‘명쾌한 유자씨’로 닮았다.

    변 예비후보는 우암초와 대성여중, 일신여고를 거쳐 충북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2004년 열린우리당에서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같은 해 강혜숙 전 국회의원 비서관 등 정치경력을 쌓고 이후 2010년부터는 민주당 충북도당 정책실장으로 일했다.

    특히 2016년 11월부터 변재일 국회의원(청주 청원구) 지역 보좌관을 맡아 활동하면서 변재일 의원의 딸, 조카 등의 별칭을 얻기도 했다.

    40대의 나이지만 다양한 시민운동과 국회 및 정당활동을 거치면서 풍부한 정치경험을 쌓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변 예비후보는 “정치권에 오래 머물다 보니 지역민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스스로 제도권에 진입해야 한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출마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이 뽑아준 시의원은 시민들의 권리를 되찾아주는 대변인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공부하고, 특히 노인·여성 등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발로 뛰는 시의원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의 대표공약은 미호천·무심천 일대 시민 휴식공간 마련과 지역 내 마을 전문가 육성 등 이다.

    자유한국당의 이유자 예비후보(2-가)는 예비후보는 4년 전 비례대표로 청주시의회에 진출했으며 한국당 충북도당 여성위원장을 거치는 등 왕성한 당내 활동을 벌여왔다.

    ‘우리동네 여장부’ 라는 닉네임을 얻은 이 예비후보는 30대 초반부터 율량·사천동에서 6년간 통장을 지냈고 지역 봉사단체인 하나봉사대에서 10여년 이상 활동해 오고 있다.

    또 4년간 사천초등학교 운영위원장과 3년간 율량중학교 학부모회장을 지냈고 현재는 딸이 다니고 있는 청주농고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등 교육현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다.

    특히 청주시의회에서 의정활동을 하면서 ‘공공시설의 임산부 전용 주차장 설치 조례’를 대표 발의해 통과시키는 등 여성후보로서 특유의 장점을 살리기도 했다.

    그는 “투철한 사명감과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마음을 최우선으로 삼고 일하겠다”며 “시의회에 입성하면 저의 명예가 아닌 지역주민을 섬기는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언급했다.

    그의 대표공약으로는 청주 백화산 등산로 확충, 북부시장 제2주차장 조성, 안전한 통학로 마련 등 시민생활과 밀접한 것들이다.

    충북도의원 보은군 선거구에서도 여성 맞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그 주인공은 더불어민주당 하유정 예비후보(53)와 자유한국당 박경숙 예비후보(56)로 둘은 보은여중과 보은여고 동문이면서 4년간 보은군의회에서 함께 활동한 3년 선후배 간이다.

    인구 3만4000명에 불과한 보은군은 도의원 1명만 뽑는 단일 선거구다. 선거구가 군수와 같은 만큼 경쟁 역시 치열하다.

    특히 두 사람은 당내 경선에서 남성들을 따돌리고 공천을 받으면서 기세가 잔뜩 올라있어 이들의 맞대결을 놓고 지역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후배인 하 예비후보는 2010년 자유선진당 비례대표로 박 예비후보 보다 정계에 먼저 발을 들여 놓았고 4년 뒤 보은읍 지역구에 당선되며 보은군의회에서 사상 첫 여성 지역구 의원이 탄생됐다.

    선배인 박 후보는 2014년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군의회에 입성했고 초선임에도 후반기에 당당히 부의장을 맡으며 탁월한 정치역량을 발휘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도의원으로 체급을 올린 두 사람은 특이한 이력도 눈에 띈다.

    하 후보는 청주대 음대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파가니니 국립음악원을 나온 성악가(소프라노)이며 충청권의 몇 개 대학에 출강한 이력이 있고, 또한 충북음악협회 부회장을 맡아 일하기도 했다.

    군의원 활동하면서도 가끔 지역행사나 향토축제에 나서 특출한 실력을 뽐내기도 한다. 특히 그는 현직의원 신분으로 올해 청주 예술의전당에서 있은 3·1절 기념식에서 애국가를 불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선배인 박 예비후보는 충북도의원 선거에서 두차례 연속 낙선한 남편을 대신해 정치에 뛰어들었다.

    그는 청주대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10년 넘게 학원을 운영했으며 2011년 박덕흠 국회의원 비서로 발탁되면서 정계에 입문하게 됐다.

    특히 그는 지난 4년 동안 군의회 내에서 보수진영을 이끌며 하 예비후보 중심의 진보진영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이번 도의원 선거에서 이들 두 여성 후보의 맞대결은 지역에서 초미의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