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황 ‘네 탓’ 비판 속 “단일화해야 승산”…여론조사
  • ▲ 6·13 충북교육감 선거에 나란히 출마한 심의보 예비후보, 황신모 예비후보(왼쪽부터).ⓒ뉴데일리 충청본부 D/B
    ▲ 6·13 충북교육감 선거에 나란히 출마한 심의보 예비후보, 황신모 예비후보(왼쪽부터).ⓒ뉴데일리 충청본부 D/B

    6·13 충북교육감 선거에서 막판 후보단일화가 이뤄질 지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심의보·황의보 충북교육감 예비후보가 서로 ‘네 탓’ 공방을 벌이면서도 단일화에 대해선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두 후보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단일화 재논의가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상대방의 잘못을 조목조목 따졌다. 심 후보는 “18일 황 후보가 돌출행동을 했다”고 비판했고 황 후보는 “여론조사 100%를 수용했다”고 맞받아쳤다.

    심 후보는 “권기창 전 충북학부모연합회장이 저와 황 후보측을 오가며 단일화를 위한 기획과 중재를 해왔는데 갑자기 황 후보가 돌출행동을 했다. 그렇지 않았으면 오늘 여론조사가 진행되고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황 후보가 지난 18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심 후보의 ‘여론조사 100%’ 단일후보 결정안을 받아 들이겠다고 한 대목을 지적한 것이다.

    권 전 회장이 물밑에서 충분히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단일화 여론조사가 수순이었음에도 황 후보가 돋보이기 위해 기자회견이라는 ‘쇼’를 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심 후보는 “권 전 회장이 중재하기 전에 여론조사 100%를 수용할 수 있지 않았느냐. 지금까지 왜 가만히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기분이 나쁘다. 황 후보의 저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추궁했다.

    ‘단일화가 필요하지 않느냐’고 묻자 심 후보는 “단일화를 해야 승산이 있다. 황 후보를 만날 것이고 만날 계획이 잡히고 있다”며 “후보등록일 이후에라도 단일화할 수 있는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단일화 타이밍이 아직 늦지 않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후보등록일은 24, 25일 이틀간이고 투표용지 인쇄는 27일 시작된다. 

    반면 황 후보는 “심 후보가 그동안 계속 주장해온 여론조사 100%를 수용했다”며 “도대체 뭘 어떻게 하자는 것이냐. 공직에 나서겠다는 사람이 자신이 한 약속도 지키지 않는다면 퇴출시켜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심 후보의 단일후보 결정방안을 전폭적으로 수용한 만큼 이번엔 심 후보 측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얘기다. 황 후보는 그동안 ‘여론조사 50%+배심원단 50%’를 결정방안으로 주장해왔다. 

    그는 “심 후보가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또 변심을 하려는 게 아니라면 이렇게 시간을 끌 수가 없다”며 “자신이 주장한 여론조사 방식도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후보의 긴급 기자회견 이후 두 후보는 회동은 커녕 아직 전화 통화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 후보는 그러면서도 보도자료를 내고 “‘비 전교조 기조’ 단일화를 적극 수용하고 아름다운 경합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표했다.

    권 전 회장이 이날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 후보와 접촉해 단일화 관련 협의를 끝내겠다’고 밝힌 데 대한 답이다.

    투표용지 인쇄 시작일인 27일이 단일화의 1차 데드라인으로 좁혀지고 있다. 

    양 측의 내부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아직 시간이 있다. 투표용지 인쇄가 끝나도 ‘맞손’을 잡을 수 있다”며 “일단 1차 데드라인 27일을 지켜보자. 두 후보가 단일화를 안 할 수도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재선 가도’에 나선 김병우 후보는 이날 증평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규 초등학교 설립, 지역교육문화예술 복합공간 조성 등을 공약했다. 김 후보는 도내 각 시·군을 순회하며 정책을 발표하고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