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공장서 상상공장으로…화려한 변신에 성공
  • ▲ 김호일 사무총장.ⓒ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 김호일 사무총장.ⓒ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문화예술과 문화산업 진흥을 위해 2001년에 청주시 출연으로 설립된 공익재단인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김호일 사무총장의 임기가 오는 12월까지로 7개월 정도 남은 가운데 그에게 몇가지 주요사업 등을 들어봤다.

    “2년마다 청주공예비엔날레를 40일 동안 제조창에서 개최해 ‘굴뚝공장에서 상상공장으로’ 화려한 변신에 성공했습니다. 지역안팎은 물론이고 해외의 찬사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선 김 총장은 공예비엔날레나 직지코리아와 같은 규모가 큰 정부공인 국제행사부터 청주야행, 젓가락 페스티벌, 공예 페어, 청주색소폰 페스티벌, 세계문화대회 같은 문화예술 행사를 손꼽으며 “이같은 청주시를 대표하는 굵직한 문화행사들을 청주시로부터 수탁 받아 진행하고 있다”고 재단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창작자들에게는 창작의 기회를, 시민들에게는 문화예술 향수 기회를 확대하는 문화예술 진흥사업에 관해 설명해 나갔다.

    “각종 공연이나 전시를 연다든가, 공공미술관인 한국공예관을 운영한다든가, 시민예술촌으로 거듭나고 있는 동부창고와 연초제조창을 운영한다든가, 소외계층 자녀들이 꿈을 키워가는 꿈나무 오케스트라 같은 사업들이 모두 이 사업에 속합니다.”

    특히 그는 “2020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역문화진흥법 상의 지역 문화예술 진흥 제도인 ‘문화도시’를 선정 할 예정”이라며 “문화도시로 선정되면 안정적인 재정지원을 바탕으로 문화예술 생산자와 소비자들을 위한 문화예술 플랫폼이 구축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저희 재단의 마지막 미션은 문화산업 진흥”이라는 김 총장은 “우리는 문화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시대에 살고 있고 우리 지역에도 저력 있는 콘텐츠기업들이 조업활동을 하고 있으며 많은 청년들이 문화산업분야의 창업과 창직을 꿈꾸고 있다”면서 “이들의 안정적인 조업 환경조성과 강소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는 지원사업들을 우리 재단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 운영하는 콘텐츠 산업 종사 기업들의 집적 시설인 첨단문화산업단지에는 현재 80개 가까운 기업들이 조업 활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오는 6월에 착공해 9월 중순쯤 ‘콘텐츠코리아랩’이라는 시설을 개소할 계획이다.

    지난해 정부공모 사업에 응모해서 유치에 성공한 시설로 앞으로 향후 5개년 간 약 15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또 창작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 융합을 지원하는 열린 공간과 풍부한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김 총장은 이 곳을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을 모두 제공해주는 문화벤처의 요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충북의 게임산업 진흥을 위한 ‘충북글로벌게임센터’가 5년간 100억 규모로 조성된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강소기업 육성과 게임분야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하게 된다. 

    그는 “청주가 영상문화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청주영상위원회’를 새로이 발족해 작년 한 해 동안 8편의 영화와 12편의 드라마가 청주에서 로케이션을 진행했다”고 설명하면서 “연인원 6000여명의 제작진이 청주 로케이션을 위해 총 98일간 체류한 점을 감안하면 직접적 경제효과가 작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구 연초제조창은 국토부로부터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선정돼 현재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공적자금과 민자를 포함해서 3000억원이 넘는 재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 ▲ 김호일 사무총장.ⓒ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 김호일 사무총장.ⓒ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김 총장은 “올 12월이면 국립현대미술관 제4분원인 청주관이 준공될 예정이고 공예비엔날레 상설관을 포함하고 있는 공예클러스터와 각종 복합문화 레저시설이 차례로 입지하게 된다”며 “이 사업이 마무리 되면 단언컨대 청주시의 문화지형도는 크게 바뀌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새 단장한 제조창에서 열리게 될 ‘2019공예비엔날레’에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김 총장은 “덴마크관과 더불어 작년에 처음 시도한 9개 나라의 공예의 진수를 맛볼 수 있었던 세계관은 내년 비엔날레에서도 확대 시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 10회 비엔날레에서 한회 쉬었던 세계 공예가들의 등용문인 국제공예공모전도 다시 재개할 계획”이라며 “대표전시인 기획전, 공예품을 사고파는 프로그램인 공예페어도 새로운 모습으로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

    “행사가 발전하려면 지난 회차 행사의 성과와 한계를 명확하게 짚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변하는 김 총장은 “지난 10회 비엔날레는 참으로 고맙게도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에서 행사를 시민 모니터링 해줬다”며 “짚어 준 잘된 점과 개선할 점을 면밀히 분석해서 더 나은 2019년 공예비엔날레의 모습으로 시민 여러분을 찾아 뵙겠다”고 약속했다.

    남은 임기 중 청주시문화재단에서 특별히 심혈을 기울여 역점으로 추진할 것들이 있는 지를 묻는 질문에 그는 먼저 “공예창의도시 청주의 위상을 세계무대에 올리겠다”며 “지역은 물론이고 세계인으로부터 사랑받는 유네스코 공예창의도시에 선정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당차게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또 “청주를 문화로 지속가능한 환경을 갖춘 대표적인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성장시킬 것”을 거론하며 “통합청주시 85만 시민 모두가 문화 향유자와 창작자가 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2020년에 대한민국 대표 문화도시로 선정될 수 있도록 한 몫하겠다”고 포부를 피력했다.

    특히 “청주를 창의력에 날개를 달아주는 문화콘텐츠 특화도시로 만들어 나아가겠다”는 김 총장은 “청주에는 우수한 문화콘텐츠 기업과 열정적인 젊은 인재들이 많다”면서 “4차산업혁명시대에 이들이 가진 역량이 충북콘텐츠코리아랩과 글로벌게임센터에서 실질적인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김 총장은 “이전의 재단은 재단이 차려놓은 밥상에 시민들을 초대하는 모양새로 사업을 추진해왔다”고 지적하고 “문화재단의 사무총장으로서 바라는 점이 있다면 시민이 손님으로 찾는 재단이 아닌 주인으로 행세하는 재단이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시민의 문화가 있는 삶을 위해 재단이 못 다하는 역할이 있다면 조언해주고 시민과 협력해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좋은 제안이 있으면 언제든지 해달라”며 “시민과 협치하는 재단을 만들고 싶다”고 소망했다.

    한편 김호일 총장(62)은 중앙대에서 건축미술학을 전공하고 거제시문화예술회관 관장, 거제시문화예술재단 상임이사 등을 역임하고 현재 (사)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 부회장, 청주영상위원회위원장,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5·6대),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조직위 사무총장(제9·10회), 청주시 한국공예관 관장을 맡고 있다.

    그의 저서로는‘문화의 바다여, 파도처럼 일어나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