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옥·이필용 ‘2파전’ 전망…8일, 이필용 전 군수 부동산 투기 의혹 제기 ‘공방’
  • 9일 불출마를 선언한 이기동 예비후보가 지난 8일 음성군 금왕읍 무극리 문제의 인근 농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기동 선거사무소
    ▲ 9일 불출마를 선언한 이기동 예비후보가 지난 8일 음성군 금왕읍 무극리 문제의 인근 농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기동 선거사무소

    3선에 도전하는 이필용 군수와 함께 자유한국당 음성군수 후보를 놓고 공천 경쟁을 벌이던 이기동 예비후보가 9일 돌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예비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음성군수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다”며 “이필용 전 음성군수의 현직 군수로서 부도덕한 부동산 투기의혹과 원남산업단지 내 군유지 비공개 매각의혹이 있음에도 이를 공천결정에 반영하지 않는 것은 크나큰 우를 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필용 전 음성군수는 제가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면 법적 대응해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한다”고 부연했다.

    특히 “6·13 지방선거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돌발사건으로 고초를 겪고 있는 최병윤 전 도의원과 가족에게도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언급하고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깨끗하고 능력있는 분이 선택받아 음성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실 것을 소망하며 저도 군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음성을 위해 또 다른 방법으로 함께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로 따라 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음성군수 선거는 사실상 더불어민주당 조병옥(60), 자유한국당 이필용 예비후보(57) ‘2파전’으로 압축됐다.

    조병옥 음성군수 예비후보는 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 음성군수 공천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조 예비후보는 “만약 이번 지방선거에서 음성군수로 당선이 된다면 새로운 지방분권시대를 맞아 정체된 음성군을 한 단계 도약시키겠다”면서 “혁신적인 기획과 전략으로 음성군을 전국 제1의 자치구로 이끌어 내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한편 이기동 예비후보와 이필용 군수는 하루 전날인 8일 부동산 투기 의혹 공방을 벌였다.

    이기동 예비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군수가 2015년 11월 금왕읍 용담산 근린공원 조성사업 계획이 수립된 이후 두차례에 걸쳐 예정지 인근의 논을 부인 명의로 매입했다”고 주장하고 “공원이 조성되면 개발이 용이한 땅으로 변해 지가가 급격히 오를 것”이라며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음성군이 이 사업을 위해 토지 매입비로 지난해 10억원을 집행했고 올해 10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반영했다”며 “이 지역 논은 자경 농민 만 매입할 수 있는 생산녹지인데 이 군수의 부인이 자경 농민이라고 볼 수 있느냐”고 반문한 뒤 “논을 매입한 뒤 자경을 포기하고 농지은행에 경작을 위탁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필용 예비후보는 보도자료를 내고 “이기동 예비후보가 당내 공천에 영향을 주기위해 어거지를 쓰고 있다”면서 “이 지역 근처에는 분뇨처리장이 있어 냄새 때문에 사람이 근접하기 어려운 곳으로 지가 상승을 바라기에는 무리가 있다. 투기를 하려면 더 좋은 곳에 하지 왜 그 곳에 투기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해당 토지는 1984년 생산녹지지역으로 지정된 뒤 계속된 재정비 계획에도 불구하고 생산녹지지역으로 있는 상태”라며 “올해 군의 재정비 계획에도 반영되지 않았음에도 개발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 부지는 용담산 근린공원 조성사업 예정지 보다 음성군 하수종말처리장과 분뇨처리장에 훨씬 더 가깝고, 공업용수로를 매설지역으로 편입될 예정이어서 오히려 땅값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법적 맞대응을 하려고도 생각했지만 ‘군수로서 도량이 작다’는 평을 우려해 대응하지 않겠으며 조용히 당의 올바른 선택을 기다리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