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미투’ 이러지도 저러지도…한국당 “공천 불공정” 탈당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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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충북의 여야가 6·13지방선거를 50여 일 앞두고 잇따른 ‘악재’가 터져나오면서 냉가슴만 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충주에 이어 청주에서도 미투(Me Too·나도 말한다)가 터져 나오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한 상황에 놓였고 자유한국당은 곳곳에서 공천의 불공정성을 제기하며 탈당하는 인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민주당 충북도당 윤리심판원은 20일 회의를 열고 우건도 충주시장 예비후보를 둘러싼 ‘성추행 의혹’을 상정해 징계여부를 재논의할 계획이다.

    당초 도당은 지난 17일 우 예비후보에 대한 징계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었으나 결론을 맺지 못했다. 키를 쥔 것으로 여겨졌던 중앙당 젠더폭력대책특별위원회가 사실상 도당으로 심사를 떠넘긴 상태다.

    일각에서는 우 예비후보를 징계 해도 문제이고 반대로 징계를 하지 않아도 파장이 클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즉, 징계할 경우 우 예비후보가 명예회복 차원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징계 없이 끝낼 경우 여성단체 등이 선거과정에서 문제를 제기해 전체 선거판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얘기다.

    여기에 유행열 청주시장 예비후보가 미투에 휩싸여 있는 점도 민주당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충북의 수부도시와 제2의 도시에서 여당내 유력주자들이 나란히 미투에 휘말려 있다”며 “민주당이 어떤 결론을 도출해도 비판과 비난에 직면할 가능성이 적잖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국당도 탈당러시 속에 골머리를 앓으며 탈당지역의 판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충북도의회 엄재창 부의장은 18일 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공천심사의 불공정성을 지적하며 무소속으로 단양군수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달에 괴산에서는 임회무 도의원이 탈당과 함께 괴산군수 출마를 공표했고 충주는 이언구 전 도의장이 탈당계를 내고 충주시장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최근 들어선 김영만 옥천군수가 탈당을 선언하고 3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탈당 스타트를 끊은 것은 충북지사 예비후보인 신용한 대통령직속 전 청년위원장이다. 신 전 위원장은 지난달 초 탈당해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바꿨다.

    심지어 상대당인 민주당 선거를 돕겠다며 탈당한 사례도 있다. 박종규 전 도의회 부의장은 탈당의 변으로 민주당 소속 이시종 지사의 3선 도전에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야당의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이 높아 어려운 승부를 펼쳐야 한다”면서 “선거는 구도 싸움인데 사실상 우리당에서 도내 11곳 가운데 4~5곳에 2명씩 후보를 내는 셈이 되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한편 심의보 전 충청대 교수와 황신모 전 청주대 총장간 보수 교육감후보 단일화가 13일 결렬됨에 따라 보수정당에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즉, 도내 전역에서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에 보수 단일후보가 출마하지 못하게 됨에 따라 보수표심의 단일대오 구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