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팬·노사모 회원의 지지선언…“전체 회원 입장 아니다”
  • ▲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대전시장 예비후보의 문재인대통령 마케팅 논란이 SNS상에서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김창견 기자
    ▲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대전시장 예비후보의 문재인대통령 마케팅 논란이 SNS상에서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김창견 기자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 예비후보들이 문재인 대통령 마케팅에 나선 가운데 전현직 대통령 이름이 들어간 단체들도 특정후보 지지를 벌여 대표성 논란과 함께 과장·과열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문팬 및 노사모 관련 SNS에서는 일부 회원들의 특정후보 지지선언이 마치 전체 회원들의 입장인 양 호도되고 있다며 불쾌한 감정을 서슴없이 쏟아냈다.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군 중 지난 1월 29일 가장 먼저 출마선언을 한 허태정 예비후보(52) 측이 비난 대상의 진원지가 됐다.

    허 예비후보측은 지난 15일 1차 경선대책위원회 303명의 명단을 발표하면서 ‘문재인 만들기에 앞장 선 인사들의 대거 참여가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1일 ‘문재인을 만든 사람들이 허태정에게 간 이유는’이라는 제목으로  ‘대전문팬’ 28명, ‘대전노사모’ 19명 등이 참여한 허 예비후보 지지선언 행사를 가졌다. 

    또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SNS에서  “허 예비후보와 문 대통령의 성을 따서 만든 ‘허니&문’이 화제”라며 “문 대통령의 자치분권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뒷받침 할 행정력 있는 허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그룹”이라고 홍보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의 한 인사는 “허 예비후보 측에서 문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 선 인사들이라고 내세우는데, (정작) 자신은 전혀 알 수 없는 사람들”이라며 “어이없다. 문팬 감별사로 나서야 할까보다”라고 촌평했다.

    또 다른 인사는 “후보자는 누구든 자신의 능력과 정치적 철학으로 시민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며 “문 대통령과 직접적인 연고 없이 과장선전하려는 것이야말로 구태며 적폐”라고 비판했다.  

    SNS상에서 비난도 빗발쳤다. 김 모씨는 “개인으로 지지를 표시하는 것이야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단 몇 명이 자기가 속한 어떤 단체를 대표하는 인상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장 모씨는 “문팬 왜 저러나요. 꼴같지 안네요…”라며 비아냥거렸고, 원 모씨는 “숟가락 얹어가려는 속셈이 보이니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이 모씨는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 이름이 들어간 그룹 팬에서 두 대통령 이름 팔아 특정후보를 지지하지 마라. 개인자격으로 지지해라”고 일침을 가했다.

    여기에 27일 공식 출마선언을 앞두고 있는 박영순 예비후보(53)도 ‘대전발전 핫라인’을 캐치프레이즈로 청와대 선임행정관으로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이들과 달리 지난 19일 대전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상민 의원(60·대전유성을)은 자신의 정치적 경륜과 리더십을 내세워 비교가 된다는 시각이 나온다. 실제 이 의원은 “4선 의원의 정치적 자산으로 구축된 다양한 정치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전의 문제점을 해결하겠다”고 공표하는 등 특정인 마케팅에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