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에 쏠린 눈…오제세,‘이시종 도정’십자포화, 野 박경국-신용한 “어디 있나”
  • ▲ (왼쪽부터)이시종, 오제세, 신용한, 박경국.ⓒ뉴데일리 D/B
    ▲ (왼쪽부터)이시종, 오제세, 신용한, 박경국.ⓒ뉴데일리 D/B

    6·13 충북지사 선거 레이스가 상반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오제세 의원(청주 서원구)이 잇따라 포문을 열고 공천 경쟁자인 이시종 지사를 향해 맹공격하면서 흥행에 불이 붙고 있는 반면 자유한국당 주자들은 이렇다 할 공개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아 비교가 된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초반부터 ‘디펜딩 챔피언’ 민주당에 관심이 쏠리는 판이 짜여지면 도전자 한국당은 본선에서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또다시 패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선거의 승패를 결정짓는 요건 중 하나가 ‘흥행몰이’에 있다는 게 기저에 깔렸다.

    실제 민주당 공천 레이스에 시선이 모여지고 있는 기류다. 오 의원이 ‘흥행몰이’의 1등 공신으로 보인다. 오 의원이 이른바 ‘이시종 도정(道政)’을 실패로 규정하고 연거푸 십자포화를 퍼부어 여론이 자연스레 여당을 바라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오 의원은 지난해 12월 이 지사를 겨냥해 ‘3선 불가론’이란 압박카드를 뽑아든 이후 지금껏 초강경 일변도다. 그는 22일 충북도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명예롭게 은퇴하라”면서 이 지사가 최대 치적으로 꼽는 40조원 투자유치에 대해 정면으로 들이 받는 등 예선판을 달구고 있다.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일부의 시각도 있지만 일단 오 의원은 물론 민주당으로 시선을 모으는 측면에선 짭짤한 수확을 거두고 있다는 관전평이 적잖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오 의원의 행보를 ‘노이즈 마케팅’으로 본다 하더라도 어쨌든 민주당으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전략공천이 아닌 경선을 거쳐 공천장을 가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이 치러지게 될 경우 이 지사와 오 의원 간 대혈전을 벌여 인지도와 맷집 등을 더 키운 공천자가 본선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한국당 주자인 박경국 청주 청원당협위원장과 신용한 서원대 석좌교수 등은 나란히 사실상 ‘조용모드’다.

    박 위원장은 7일 출마선언을 한 이후 예비후보 등록을 한 것 이외에는 선거와 관련해 잡히는 동선이 전혀 없다.

    신 교수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얼마전 바른미래당이 신 교수를 영입할 것이란 설이 낭설로 밝혀진 것 정도가 그나마 눈에 띄는 활동(?)이었다.

    앞서의 관계자는 “두 주자들이 대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움직여야 한다”며 “한국당이 전략공천으로 가닥을 잡아 막후에서 공천작업을 하는 것 같은데 상대적으로 여당주자들의 인지도가 높다는 점을 잘 알아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한편 충북일보가 칸타퍼블릭(옛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 19일 이틀간 도내 거주 성인남녀 10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지사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 △이시종 지사 39.9% △오제세 의원 10.7% △박경국 위원장 4.2% △신용한 교수 2.6% 등의 순(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