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재직 중 출마선언 ”靑경력 선거용”…선관위 “선거법위반 고발 확인중”
  • ▲ ⓒ유행렬 청와대 선임행정관 페이스북 캡처
    ▲ ⓒ유행렬 청와대 선임행정관 페이스북 캡처

    유행열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을 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유 행정관이 청와대에 근무하면서 6·13지방선거 청주시장 출마를 공식선언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 날선 비판을 제기한다.

    즉, 그가 자신의 선거출마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현재 맡고 있는 정무수석실 자치분권 업무를 등한시 하고 청와대 경력을 쌓아온 것으로 보인다는 게 골자다.

    특히 유 행정관이 출마설에 휩싸여 있었을 때나 지금이나 공직자인 점이 지적된다. 공직자가 자신을 둘러싼 직접적인 일에 대해 사실상 입을 다물고 있다가 사직서를 제출하지도 않고 출마를 발표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선거출마란 매우 민감한 사안임을 감안하더라도 유 행정관이 ‘권부(權府)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만큼 신상과 관련해 명쾌하게 밝히고 공직에 임하거나 아니면 깨끗하게 사표를 쓰고 출마를 준비했어야 했다는 얘기다.

    그의 출마설은 지난해 6월 청와대 입성이후 꼬리를 물고 나돌았고 얼마 전부터는 충북지사 또는 시장출마를 놓고 저울질을 거듭하며 지인들과 숙의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일각에서는 청와대 내 공직자들의 조기사직 행렬에 유 행정관도 동일하게 이름을 올렸다고 꼬집기도 한다.

    박수현 전 대변인 등 공직자들이 지선 출마를 이유로 임명후 1년도 채 안 된 시점에서 잇따라 사표를 제출해 눈총을 사고 있는 게 뒷배경이다. 유 행정관의 청와대 근무경력은 8개월 가량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유 행정관이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그가 공직사퇴 전 시장출마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과 SNS에 자신이 포함된 결과가 담긴 여론조사를 게시한 점 등 2가지를 문제 삼은 신고가 지난 19일 접수됐다.

    앞서 유 행정관은 지난 18일 충북 각 언론사 등에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청주시 발전을 위해 인맥을 비롯해 제가 가진 모든 정치적 자산을 쏟아 붓겠다”며 시장 출마를 공표하는 등의 선거행보를 했다.

    21일 상당구 선관위 관계자는 “경미한 사안인지 아니면 중대한 위법행위인지를 놓고 사실관계 확인에 착수했다”고 했고 충북선관위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사안인 만큼 신속하게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 행정관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 제가 아직 선관위로부터 통보 받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후 공직 사퇴 전 출마선언 등에 대한 설명 또는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에 걸쳐 다시 전화를 걸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