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後 선거 풍향계 충북에 쏠리는 눈여야, 역대 총선-지방선거 일진일퇴 여섯 번째 벼랑끝 대결…금배지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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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한국당,더불어민주당

    설 연휴 이후 제7회 6·13지방선거전이 본격화할 것이란 시각이 많다. 설 민심이 직·간접적으로 각 당의 후보자 동선과 공천, 선거구별 판세 등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할 것이란 얘기다.

    이런 가운데 특히 충북 지선 승패에 초미의 관심이 집중된다. 타 시·도와 비교해 그동안 충북은 여야가 일진일퇴(一進一退)를 거듭한 대표적인 지역으로 꼽히고 총·대선 등 각종 선거의 풍향계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이번 지선 충북의 여야간 승패와 전체 선거 결과가 동일한 맥을 나타낼 것이란 예측을 내놓기까지 한다.

    여야간 여섯 번째 대결인 충북 지선판의 정치적 의미를 살펴보는 이유다.

    승패에 따라 충북 여야의 우열(優劣)이 가려질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치른 다섯 번의 각종 선거에 이어 치러지는 6·13지선은 승패의 종합성적을 산출하는 결정판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야는 역대 총선과 지선 등에서 한 치의 물러섬 없는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2008년 18대 총선은 통합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이 도내 8곳 가운데 무려 6곳을 휩쓴 반면 19대에서는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이 정치1번지 청주상당을 탈환하는 등 5곳에 깃발을 꽂았다. 20대 역시 새누리당은 5곳에서 또한번 승리해 총선 2연패 기록을 작성했다.

    다만 한국당은 수부도시 청주에선 힘을 쓰지 못했다. 민주당은 18대 총선 당시 청주 4곳 모두를 석권했고 19~20대 총선에서도 상당을 제외한 흥덕갑·을, 청원 3곳에서 이겼다.

    지선 결과도 호각세다. 민주당은 2010년 5회 지선에서 지사 및 청주시장 선거에서 두 요직을 모두 차지하는 등 12개 시·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6회에선 한국당이 지사 선거에서는 패했으나 청주시장을 비롯해 기초단체장 6명을 배출하며 반격에 성공했다.

    이번 지선이 여야 벼랑끝 승부의 연장선상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여야 현역 금배지들은 신발끈을 조여 매고 있다.

    민주당은 사실상 충북도당위원장에 내정된 변재일 의원(청주 청원)을 선두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변 의원은 최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지선을 통해 충북을 잘 이끌어 갈 수 있는 인재들로 판을 짜야 한다”며 충북의 혁신적 발전 등을 어젠더로 제시했다.

    오제세 의원(청주 서원)은 충북지사 선거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민주당붐’을 일으켜 당 승리에 기여하겠다는 입장이다. 도종환 의원(청주 흥덕)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맡고 있기 때문에 선거에 직접 개입할 수 없지만 무형의 존재감을 발휘할 것이라는 시각이 적잖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문체부 장관인 도 의원이 TV를 통해 평창동계올림픽 현장 곳곳에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만 해도 여당은 앉은 자리에서 쏠쏠한 득을 보고 있는 셈”이라고 평했다.

    한국당 역시 승부에 나섰다. 충청권의 ‘맹장’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은 충북은 물론 대전, 충남, 세종 선거까지 챙길 것이란 전언이다. 정 의원이 최근 도내 선거구 획정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을 두고 지선에 본격적으로 임하겠다는 신호탄을 쏜 게 아니냐는 일각의 해석도 있다.

    한국당은 무엇보다 5명의 도내 의원들간 ‘철벽공조’를 바탕으로 삼고 있다. 일일이 상의하면서 필승의 프레임을 짜겠다는 것이다. 박덕흠 충북도당위원장(보은·옥천·영동·괴산)은 지사 및 청주시장 공천과 관련해 “충북에 지역구를 둔 여러 의원들과 상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장 큰 판인 지사선거에 ‘세대교체론’으로 화력전을 펴겠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최근 통합정당으로 출범한 바른미래당이 대대적인 바람몰이를 할지 또는 하나의 변수에 그칠지 여부도 지켜 볼 대목이다. 

    설 이후 지선 승패의 풍향계 충북 선거판에 어떤 첫수부터 놓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