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忠淸道 길] 진천 ‘초롱길’…초평호 자리한 ‘수변탐방로’

호수변 데크~하늘다리, 휠체어·유모차 끌고 걷기 좋은 ‘무장애길’맛있는 진천…칼칼한 ‘붕어찜’·배 타고 들어가 먹는 매운탕 ‘일품’

김동식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1.02 09:53:27

▲ 진천 초평 초롱길.ⓒ진천군

충북 진천은 예부터 물이 많고 평야가 넓으며 비옥했다. 매년 풍년이니 인심도 후덕하다. 그러니 생거진천(生居鎭川), 즉 ‘살아서는 진천에 살아야 한다’는 말이 허튼소리가 아니다.

서울에서 1시간 반이면 닿는 곳. 걸음이 느려졌을 때 오래도록 머물렀던 바람이 불었고 천년의 시간을 발견하게 됐다. 깊숙한 자연에 둘러싸인 진천이란 낯선 도시와 친해지는 건 그렇게 순간이었다.

초평호의 풍광을 여유롭게 즐기며 산책할 수 있는 수변탐방로. 3.2km의 길이로 경사가 거의 없어 어린 자녀와 함께 걸어도 좋다.

초평호 수변데크에서 하늘다리까지를 잇는 초롱길은 약 1km이며, 친환경 나무 데크로 꾸며져있어 휠체어와 유모차를 끌고 걷기 좋은 무장애길이다.

그 풍광 또한 진천에서는 물론 대한민국에서도 손꼽히는 아름다운 길이다.

걷는 내내 한편엔 무성한 숲이, 반대편엔 숨결 고요한 호수가 자리한다. 초롱길은 주말이면 1만명 정도가 찾는 명소로 걷다 보면 진천의 속살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굽이굽이 용이 승천하는 것 같은 초평호가 너르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하늘다리 아래로 카누선수들이 물살을 가르며 나아간다. 


▲ 진천 초평 호수변 데크.ⓒ진천군

진천은 천년의 아득한 시간을 품고 있는 도시가 맞다. 농다리 앞에 섰을 때, 그 묵직함이 그러했다. 세금천에 놓인 농다리는 투박하면서도 강인한 멋이 있다.

돌들이 대바구니(籠)처럼 얽히고 설켜 ‘농다리’라 이름 붙여졌는데 멀리서 보면 하나의 돌무더기처럼 보인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지네가 구불구불 물을 건너는 것 같다고 하니, 흔히 볼 수 있는 모양새는 아니다.

서로 다른 자연과 자연이 맞닿은 이치가 신비롭기 만하다.

농다리를 건너면 왼쪽 농암정으로 이어지는 1.7km의 트레킹 코스가, 직진방향의 언덕길 너머에서는 탁트인 초평호의 전망이 펼쳐지는 수변탐방로가 시작된다.

이 곳 초평호 너머에 있는 식당, 쥐꼬리명당까지 배를 타고 들어가면 손맛 좋은 사장님이 1975년부터 이곳을 지키고 있다.

‘쥐꼬리명당에 와본 적이 없는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만 와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음식 맛이 좋다.

유명한 음식은 매운탕과 닭볶음탕. 커다란 냄비에 보글보글 끓인 매운탕에 쌀과 기본 반찬 재료는 물론 고추장과 된장 등 각종 장류도 직접 담근다는데, 시골에서 할머니의 손맛으로 만들어주는 딱 그 맛이다.


▲ 진천 초평 호수변 산책로.ⓒ진천군

진천의 대표적인 향토 음식은 바로 붕어찜. 초평호 주변에는 ‘붕어마을’ 음식촌이 조성돼 있어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3대를 이어 붕어요리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송애집은 다양한 밑반찬이 함께 나오는 쌀밥정식과 칼칼한 맛의 붕어찜이  일품이다.

커다란 붕어에 칼집을 낸 뒤 갖은 양념과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무, 파, 시래기 등을 넣어 조리하는데 비린 맛이 전혀 없다.

진천에 오면 조선시대부터 이어져온 생거진천 전통시장도 한번 둘러볼 만하다. 11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충북지역에서 가장 큰 장이며 날의 끝자리 5, 10일에 열린다고 해서 5일장이다. 

오래된 역사만큼 시골장터 풍경이 완연하다. 산이나 들에서 직접 캔 나물을 파는 할머니, “뻥이요!” 소리로 장터를 들썩이게 하는 뻥튀기 아저씨, 그리고 마음 애잔하게 주인을 기다리는 강아지도 꼬물거린다.

당도 높고 맛좋은 큼직한 진천 꿀수박이 덩이덩이, 윤기 반지르르한 쌀이 좌르르르, 계절의 냄새와 볕을 한껏 품은 채소가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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