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회 도시건설위 민주당 의원들, 7일 임시회 앞두고 ‘강경’
  • 충북 청주시의회 본회의 모습.ⓒ김종혁 기자
    ▲ 충북 청주시의회 본회의 모습.ⓒ김종혁 기자

    충북 청주시의회가 지난 상반기 임시회에서 빚어진 ‘제2매립장’ 사태로 인한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채 오는 7일 제29회 임시회를 앞두고 전운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 임시회에서 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는 ‘제2매립장’ 추경안 승인여부를 놓고 파행을 겪은 후 ‘위원장 회의 진행 배제’라는 악수를 두며 가까스로 상임위를 진행했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

    도시건설위 민주당 소속 한병수·신언식·박금순·김용규 의원은 5일 “지난 회기에 ‘제2매립장’ 특혜의혹 조사를 위한 ‘조사특별위원회’ 구성과 안성현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지만 현재 후속 조치가 전무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조사특별위원회’ 구성과 안성현 위원장의 ‘진정성 있는 사과’ 등 후속조치가 없다면 사법당국에 수사의뢰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이 주장하는 수사의뢰는 ‘고소·고발·진정’ 등을 포함한 내용이며 오는 7일 임시회 개회를 전후해 진행될 전망이다.

    그러면서 이들은 “엄청난 수해로 인한 수재민들의 피해를 지원하고 항구적 수해예방을 위한 대책을 세워나갈 예정”이라며 “도시건설위원회의 상임위 활동이 어느 때보다 중요함을 인식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상임위 활동을 전면 보이콧 하지는 않겠다는 의지로 내다보인다.

  • 충북 청주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지난 5월 17일 브리핑룸에서 안성현 위원장과의 통화내역을 폭로하고 있다.ⓒ김종혁 기자
    ▲ 충북 청주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지난 5월 17일 브리핑룸에서 안성현 위원장과의 통화내역을 폭로하고 있다.ⓒ김종혁 기자

    앞서 도시건설위는 지난 6월 행정감사에서 ‘제2매립장’ 관련 의견 충돌로 파행을 겪었다.  

    도시건설위 8명중 한국당 소속 4명의 의원들은 청주시의 노지형 제2매립장에 찬성을, 민주당 소속 4명의 의원들은 ‘일관성 없는 행정’이라며 반대 의견을 내고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신언식 의원이 제2매립장 관련 특혜의혹을 받고 있는 ES청원 관계자와 해외 골프여행을 다녀온 사실이 알려져 윤리적 비판을 받았으며 또한 한국당인 안성현 위원장이 이를 빌미로 ‘찬성표’를 강요했다고 신 의원이 폭로하며 사건이 일파만파로 확산됐다.

    당시 황영호 의장은 이들의 파행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 했지만 조건부 참여로 인한 일시적인 미봉책에 그치고 말았다.

    한편 하반기 예결위 구성도 문제다. 지난 전반기에 한국당에서 2명의 의원이 탈당하며 현재 시의회는 한국당 19명, 민주당 17명, 국민의당 1명, 무소속 1명으로 나뉘었다.

    전반기 예결위는 한국당 8명과 민주당 7명 등 15명으로 구성됐었지만 한국당 남연심 의원이 국민의당으로 자리를 옮기며 7대 7대 1로 재편됐다.

    이 한 표는 도시건설위에서 부결된 ‘제2매립장’ 예산을 예결위에서 부활시키려던 청주시와 한국당의 노력을 허사로 만들었다.

    이번에 새로 구성될 예결위도 정당별 의석수를 가정할 때 7대 7대 1의 구성이 유력해 보인다.

    청주시가 ‘일관성 없는 행정’이라는 비난을 받으면서도 3번째로 노지형 예산을 편성한 상황에서 ‘제2매립장’ 사태는 이번 임시회에서도 최대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