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공유하기

로고

[忠淸道 길] 단양 ‘느림보 강물길’…여유·낭만 찾는 여행길

삼봉길·석문길·금굴길·상상의거리·수양개역사문화길…‘5개테마’ 조성

입력 2017-09-01 14:44 | 수정 2017-11-18 09:29

▲ 단양 ‘느림보 강물길’ 조성도.ⓒ단양군

진정한 휴식은 누군가가 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마련하는 것이라면 충북 단양은 거기에 적합한 여행지로 안성맞춤이다.

소백산에서 전해지는 청정한 바람을 맞으며 단양강 물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보면 무거웠던 마음의 무게는 어느새 절반으로 줄어든다.

애써 산을 오르거나 힘들게 걷지 않아도 된다. 단양의 ‘느림보 강물길’은 그래서 여유와 낭만을 찾아 떠나는 여행 같은 길이다.   

‘느림보 강물길’은 삼봉길, 석문길, 금굴길, 상상의거리, 수양개역사문화길, 이렇게 5개의 테마로 조성돼 있는데 단양시내를 휘돌아 감싸는 남한강을 따라서 산재된 천혜의 관광자원을 감상하며 우아하게 느리게 걷는 코스이다.

첫 번째 코스는 ‘삼봉길’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 명승인 도담삼봉(제44호)의 자태를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남한강이 크게 S자로 휘돌아 가면서 강 가운데에 봉우리 세 개가 섬처럼 떠 있어 ‘삼봉’이라고 했고 섬이 있는 호수 같다고 해서 ‘도담’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한때 조선을 건국한 정도전의 호인 삼봉이 이곳의 도담삼봉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유홍준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이곳을 남한강 물줄기가 만들어낸 최고의 명장면이라 했다.

도담삼봉은 자연이 만든 거대한 정원석으로, 특히 지질학 측면에서도 가치 있는 곳이다. 조선시대 문인들도 이곳을 예찬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퇴계 이황을 비롯해 도담삼봉을 읊은 시는 정말로 많다.

화가도 마찬가지였다. 겸재 정선, 호생관 최북, 진재 김윤겸, 단원 김홍도, 기야 이방운 등 모두 도담삼봉을 그린 작품을 남겼다.  

▲ 단양 도담삼봉길.ⓒ단양군

두 번째 코스는 ‘석문길’이다. 도담삼봉에서 상류로 200m 정도 거슬러 올라가면 무지개 모양의 돌기둥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국가명승 석문(제45호)이다.

석문길에서 느리게 걸으며 바라본 남한강과 마을의 풍경은 우거진 나무가 액자처럼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감상하는 것 같다. 석문길의 좋은 점이라면 산등성을 따라 걷는 길임에도 나무들이 높지 않아 산 아래 단양의 멋진 정경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양한 초목과 어우러진 멋진 풍광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지친 마음에 힐링을 안겨준다. 산등성을 걷는 내내 몇 번의 조망점을 만나게 되고 그 때마다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석문길에서는 측백나무 군락도 만나게 된다. 측백나무는 기침완화 등에 효능이 있어 걷는 것만으로도 심신의 피로를 풀어준다.

세 번째 코스는 ‘금굴길’이다. 단양의 금굴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구석기 문화유적이다. 도담리(嶋潭里) 남한강가에 있는 동굴유적지인데 전기구석기부터 청동기시대에 이르는 거의 모든 시기의 유물층이 발견돼 각 문화층의 성격을 찾아볼 수 있다.

동굴의 규모는 입구 높이 8m, 넓이 7∼10m이며 확인된 동굴의 길이가 85m이다. 수려한 자연을 벗삼아 느릿느릿 이 길을 걷다가 잠시 금굴 동굴 안에서 바라보는 동굴 밖 풍광은 잔잔하게 흐르는 남한강을 배경으로 매우 한가롭다.

그 시대 살았던 구석기인들도 이렇게 이 풍경을 바라보았으리라. 금굴길이 끝나는 길에는 고수재가 연결되는데 연인들의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숲에 들어서면 빽빽한 소나무와 봄의 전령사인 진달래 군락이 조화를 이루면서 장관을 이룬다.

네 번째 코스는 ‘상상의 거리’다. 단양시내를 관통하는 길이며 관광객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도 많이 애용하는 산책길이다.

다누리아쿠아리움, 구경시장, 소금정공원 등이 인접해 있고 나루공연장, 수변무대,  대명콘도, 단양관광호텔 등을 비롯한 각종 편의시설에서도 가깝다.

이 길의 백미는 1.2㎞의 남한강변 장미터널 구간이다. 누군가와 느릿느릿 길을 걷는다는 것은 그 사람과 가깝다는 뜻으로 누군가와 가까워지고 싶다면 이 길을 같이 걸어보길 권하고 싶다.

▲ 단양 이끼터널.ⓒ단양군

마지막 코스는 ‘수양개 역사문화길’이다. 이 길은 한국판 잔도(棧道)로써 단양 이끼터널과 수양개 선사유물전시관까지 연결된다.

총 2.6km의 이 길은 그동안 접근하기 어려웠던 남한강 암벽을 따라 설치되는 데크로드(800m)가 위치하고 있어 트레킹의 낭만과 짜릿한 스릴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이 길은 수양개 유적지에 연결되는 길이어서 수양개 역사문화길이라고 부른다. 유적지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보관 전시한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이 있다.

충주댐의 건설로 수몰된 수양개 지역을 조사하던 중 충북대 박물관에 의해 발견된 이곳은 지금까지 발견된 우리나라 구석기 유적지 중 가장 넓은 면적을 자랑하는 곳이다.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으로 가는 길에 단양 이끼터널이 있는데 요즘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핫 플레이스다. 이길은 원래 중앙선 철도가 다니던 길이었는데 1985년 충주댐이 완공되면서 주변이 수몰되고 철로가 이전되자 폐선된 철로를 포장해 만들어진 길이다.

이 길 양쪽에 있는 푸르른 이끼벽이 환상의 경치를 자랑한다. 실제로 위가 막힌 터널은 아니지만 나무가 하늘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우거져 있어 이끼터널이라고 부른다.

이 길의 백미는 한국판 잔도길이다. 단양강 위로 15m 언덕에 1.12㎞ 잔도를 설치해서 짜릿한 스릴을 맛보며 굽이굽이 흘러내리는 남한강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주변에 단양의 랜드마크인 만천하 스카이워크가 있어서 더욱 더 매력 있는 코스다.

수려한 자연경관을 벗 삼아 남한강변으로 이어 지는 단양의 느림보 강물길은 편안한 숲 속의 향기, 넋을 놓게 만드는 비경, 유유히 흐르는 단양강이 그동안 잃어버린 웃음과 여유를 되찾아 준다.

가을여행을 생각한다면 한번쯤 잊고 있던 나 자신, 혹은 삶의 소중한 것들과 마주하기 좋은 단양의 느림보 강물길을 한번 걸어보라.

먹거리로는 단양 마늘떡갈비 정식과 단양 남한강 쏘가리매운탕, 그리고 구경시장에 가면 간식으로 마늘만두, 마늘순대, 마늘통닭, 흑마늘빵 등 먹거리가 즐비하다.

뉴데일리 댓글 운영정책

뉴데일리 경제

대전·충청·세종

뉴데일리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