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각수 전 군수 불명예 낙마·선거구 획정·탄핵·대선 등으로 선거 ‘피로감’ 쌓여
  • ▲ 오는 4월 12일 치로지는 충북 괴산군수 보궐선거 출마자들 (시계방향으로 기호순)남무현, 송인헌, 박경옥, 김환동, 김춘묵, 나용찬 후보.ⓒ괴산군선거관리위원회
    ▲ 오는 4월 12일 치로지는 충북 괴산군수 보궐선거 출마자들 (시계방향으로 기호순)남무현, 송인헌, 박경옥, 김환동, 김춘묵, 나용찬 후보.ⓒ괴산군선거관리위원회

    오는 5월 9일 치러지는 대통령선거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4·12 충북 괴산군수 보궐선거’의 최대 변수는 저조한 ‘투표율’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소속 3선의 임각수 전 군수가 ‘뇌물수수 혐의’로 낙마한 가운데 치러지는 이번 보궐선거는 6명의 후보가 선전을 펼치고 있지만 괴산 군민의 투표에 대한 관심은 아직까지 미미한 수준이라는 여론이다.

    2016년 6대 지방선거에서 괴산군의 선거인수는 3만3704명이며 2만4260명이 참여해 71.97%의 높은 투표율을 나타냈으며 이중 1만1324 표를 얻은 임 전 군수가 당선됐다.

    그러나 지난해 치러진 20대 총선에서는 선거인수 3만4172명중 1만7711명이 참여해 51.8%라는 저조한 투표율을 나타냈다. 무려 절반에 가까운 1만6461명이 기권했다. 

    특히 지난 총선에서 증평·진천·음성과 같은 선거구였다가 보은·옥천·영동지역으로 바뀌며 괴산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당시 일부 주민들은 ‘투표 거부’ 운동까지 펼치며 선거구 획정에 반대하기도 했다.

    물론 6대 지방선거는 임 전 군수가 3선 가도를 달리는 중이었고 20대 총선은 선거구 획정이라는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투표를 해야 한다’, ‘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대립되는 가운데 군민들은 투표 자체에 대한 ‘피로감’이 쌓일 대로 쌓였다는 평이다.

    더군다나 탄핵정국까지 겹쳐 모든 여론이 5월 대선에 맞춰진 가운데 적극적 투표 참여 층인 60대 이상에서 투표 기피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2015년 기준 괴산군의 전체 인구는 3만7883명이며 이중 선거인수는 3만3804명이다. 그중 50세 이상 노인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약 30%에 달한다.

    29일 문광면의 한 마을회관에는 10여명의 마을 어르신들이 있었으나 “귀찮아서 투표하러 안 갈란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군수 보궐선거 후보자가 누군지 아느냐는 질문에는 “여럿이 왔다 가긴 했는데….”라며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대통령 후보가 누군지에 대해 더 관심이 많았다.

    반면 이번 보궐선거에는 모두 6명이 본선에서 맞붙게 돼 후보별 지지 세력들이 적극 투표에 참여 한다면 어느 정도의 투표율은 나올 것이란 예측도 있다.

    괴산의 한 정치인은 “어느 때보다 많은 후보가 나섰기 때문에 각 후보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투표 참여가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보궐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의 남무현 후보(기호 1번), 자유한국당 송인헌 후보(기호  2번), 국민행복당 박경옥 후보(기호 6번), 무소속은 김환동 후보(기호 7번), 무소속 김춘묵 후보(기호 8번), 무소속 나용찬 후보(기호 9번) 등 6명이 접전을 벌이고 있다.

    괴산군수 보궐선거는 투표율에 이어 탄핵정국에 따른 대선 바람, 다수의 무소속 후보들 간의 경쟁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30일부터 2주간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