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중개사업자 “가경동지역 도심 중심 상권, 재산가치 1000억 대”
  • ▲ 충북 청주시 고속버스터미널 전경.ⓒ청주시
    ▲ 충북 청주시 고속버스터미널 전경.ⓒ청주시

    충북 청주시가 내년 1월 무상사용이 완료되는 청주고속버스터미널의 민간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감정평가비용을 제3차 추가경정예산안에 편성하면서 앞으로 산정될 평가액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는 30일 고속터미널 민간 매각을 위한 감정평가비용 5800만원을 제23회 청주시의회 제2차 정례회 3차 본회의에 제3차 추경으로 편성해 제출했다.

    이번 금액은 한 곳당 2900만원씩 두 곳의 감정평가 기관을 선정하기 위함이다.

    시 교통정책과에 따르면 이번 추경안이 다음달 1일 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심의를 거쳐 6일 본회의에 통과되면 한국감정평가협회에 2곳의 기관을 의뢰할 예정이다.

    이후 이들 기관에 의해 감정가가 결정되면 전자자산처분시스템(온비드)을 이용한 일반 입찰을 거쳐 고속터미널 매수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시는 고속터미널 민간 매각에 대한 탁상 감정가를 약 340억원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 같은 탁상감정가는 실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금액과 상당한 차이가 있어 자칫 ‘헐값 매각’ 우려의 지적이 일고 있다.

    고속터미널은 가경동 일대 부지 1만3224㎡(약 4000평)와 지하 1층, 지상 3층(9297㎡) 건물로 구성돼 있다.

    다수의 인근 부동산중개사업자들에 따르면 현재 이 부지의 공시지가는 3.3㎡당 약 470만원으로 책정돼 있으나 인접한 준주거지역의 실 거래가는 780만원대며 상업지역은 1000만원대에 이른다.

    이로 인해 고속터미널부지는 3.3㎡당 약 1000만원으로 가정했을 때 토지만 400억원에 이르고 여기에 건물 가격과 장기적 발전을 염두에 둔 프리미엄을 더한다면 약 1000억원대의 재산 가치로 평가된다.

    가경동 일대는 인근 복대동과 강서동을 사이에 두고 청주 서부권의 중심지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지가 상승 등 재산 가치는 더욱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인다.  

    물론 이는 ‘운수사업 면허값’을 제외하고 산정한 금액이며 토지의 용도 또한 일반 상업용지로 가정했을 때의 산정금액이다.

    이처럼 시가 탁상 감정한 340억원과 인근 부동산 시장의 실거래 금액과는 엄청난 차이가 발생하고 있어 앞으로 선정될 감정평가기관이 얼마를 산정하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이같이 1000억원대의 재산 가치를 지닌 고속터미널에 대해 민간 매각 보다는 임대 운영으로 시의 재산을 장기적·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시민의 발을 위한 공공성에도 부합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100만 인구를 지향하는 청주시가 점점 발전해 나가면서 현재 가경·강서동 일대는 교통 수요 증가로 인한 혼잡 등으로 시외·고속터미널은 외곽이전이나 정류소 확대 설치 등 변화가 예상된다.

    늘 재정 압박에 시달리는 시정 운영을 위해 시의 재산을 올바르게 관리하고 운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한 점을 비춰볼 때 굳이 고속터미널 매각을 서두르는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