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교 조리·영양사 등 학교비정규직 2400여명 조합원
  •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충북지부가 지난달 1일 도교육청 앞에서 임금협상을 위한 시위을 벌이고 있다.ⓒ김종혁 기자
    ▲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충북지부가 지난달 1일 도교육청 앞에서 임금협상을 위한 시위을 벌이고 있다.ⓒ김종혁 기자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충북지부가 23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며 이 단체에 급식을 담당하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포함돼 있어 충북지역 10여개 학교에 급식차질이 우려된다.

    교육공무직 충북본부는 19일 도교육청 현관 앞에서 ‘2016년 임금투쟁 승리를 위한 무기한 2차 총파업 및 삭발투쟁’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23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했다.

    이들 단체에는 도내 초·중·고교의 조리·영양사, 교무·행정실무사, 사서, 상담사 등 도내 학교비정규직의 60% 가량인 2400여명이 조합원으로 활동하고 있어 당장 급식에 차질을 빚는 학교가 발생했다.

    20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23일 도내에서 급식을 운영하는 176개교 중 166개교는 정상 급식을 하고 10개교가 간편식과 급식 대용품 지급 및 미급식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0개교 가운데 1개 고교는 식단변경을 통한 간편 급식을, 초등 3곳과 중등 3개교는 빵과 우유 등 급식 대용품을 지급할 계획이며 중등 2개교는 단축 수업을, 1개교는 가정도시락을 지참하라고 통보한 상태다.

    가경동의 한 초등학교는 이날 오전 급식 차질에 대비해 학부모들에게 도시락 지참을 알리는 문자를 전송했다가 다시 정상 급식을 알리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이 같은 급식 차질은 지난달 1일에도 있었다.

    같은 날 이 단체의 파업으로 도내 42개교가 급식 차질을 빚었으며 이 중 35개교는 빵·우유 등 간편식이나 대용품을 제공했고 재량휴업과 단축수업을 한 학교도 각 1개교로 나타났다.

    급식 차질을 통보 받은 한 학부모는 “맞벌이 가정인데 초등학교 아이가 점심에 밥을 못 먹는다는 통보를 받고나니 화가 치밀었다”며 “나도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지만 아이들 먹는 밥을 상대로 벌이는 이 같은 행위는 엄마로서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공무직 충북본부는 정기상여금과 급식실 근로자 급식비 징수 등을 놓고 도교육청과 임금교섭을 벌이고 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급기야 총파업을 진행하고 있어 앞으로 급식 차질 등 학사 일정의 업무 공백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