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수 예비후보도 21일 탈당, 무소속 출마설
  • ▲ 새누리당 탈당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청주 흥덕의 김준환(왼쪽), 청원의 권태호 예비후보.ⓒ김종혁 기자
    ▲ 새누리당 탈당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청주 흥덕의 김준환(왼쪽), 청원의 권태호 예비후보.ⓒ김종혁 기자

    오는 4·13총선에서 충북 8개 지역구에 후보공천을 마무리한 새누리당이 공천을 받지 못한 후보자들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 등이 잇따르면서 ‘제식구’와 싸워야하는 등 극심한 내홍을 격고 있다.

    먼저 흥덕의 김준환 예비후보가 경선배제에 불복해 지난 18일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흥덕구는 더불어민주당 노영민 의원이 내리 3선을 하며 강한 야당 성향을 나타냈으나 노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그동안 고배를 마신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이 7명이나 도전장을 내며 이번 총선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본격적인 당내 경선이 시작되자 새누리 공천관리위원회는 이 지역에 ‘송태영·신용한·정윤숙’ 3명에 대한 경선을 결정하고 나머지 후보자들을 ‘컷오프’ 시켰으며 송태영 예비후보가 최종 공천을 받았다.

    김 예비후보는 이에 즉각 반발해 재심청구를 요청하며 “책임당원 830명과 동조탈당 한다”고 당에 맞섰다. 그러나 결국 재심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무소속 출마를 택했다.

    이어 탈당의 변으로 “후진국 형태의 낙후된 정치를 바로잡고 올바른 정치구현과 억울함이 없는 세상,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정치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 예비후보는 2002년 한나라당 법률지원단장을 시작으로 2006년에는 지방선거 공천심사위원, 2007년 당시 박근혜 의원 특별보좌관, 2012년 흥덕을 당협위원장을 역임한 경력만 보더라도 당에서 ‘버림받은’ 듯한 억울함을 갖기에 충분해 보인다.

    그러나 지난 18대 총선에서 공천을 못 받아 친박연대로 출마한 적이 있어 이번에도 같은 길을 걷는 게 아니냐는 주위의 여론도 만만치 않다.

    더구나 결선과정에서 송태영 후보를 지지한다는 발언으로 한때 소동을 빗기도 했으며 본선에서 어떻게 대결할지도 관심거리다.

    청원구의 권태호 예비후보 21일 탈당과 무소속을 공식 선언했다.

    이 지역도 새누리당에서만 ‘오성균·김재욱·권태호·김현문’ 등 4명이 출사표를 던지며 초기부터 각 후보 간 ‘설전과 비방’ 등이 난무하며 혼란을 격어 왔다.

    특히 ‘오성균·권태호’ 두 후보는 ‘과거전력’을 내세우며 경선 시작 전부터 강하게 맛서 왔다. 결국 ‘오성균·김재욱’ 두 후보만의 경선이 결정되자 권 예비후보는 즉각 반발하며 탈당과 무소속 출마의 길을 택했다.

    권 예비후보는 “상향식 공천 약속을 믿고 밤낮없이 민생현장을 누볐는데 당선가능성 1위를 달린 정치신인에게 경선 참여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며 “토착 기득권 세력의 오만방자함이 패륜적인 비방과 흑색선거로 이어졌다”고 그동안의 섭섭한 과정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청원구는 ‘공천 받은 오성균’과 ‘무소속의 권태호’ 대결이 본선까지 이어진다면 더민주의 변재일 의원에게 반사이익이 될지도 모를 상황이다.

    또한 서원구 경선에서 최현호 예비후보에게 탈락한 한대수 예비후보도 탈당과 무소속 출마설을 내비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새누리 충북도당은 이처럼 탈당과 무소속 출마자가 잇따르자 “깨끗한 승복의 정치문화를 뒤로한 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는 것은 자기 한풀이에 불과하며 야당에 국회의원직을 헌납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제식구를 제대로 감싸 안지 못한다는 비판여론도 만만치 않다. 본선에 들어가면 내부적인 결속을 다져 상대당과 전력을 다해 싸워야 하는데 집나간 ‘제식구’와도 경쟁해야 한다면 손실이 클 수박에 없다.

    십 수 년간 당을 위해 헌신한 사람들이 쉽게 당적을 바꾸기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물론 모두에게 이유와 명분이 있겠지만 ‘공천주면 남아있고 안주면 나가기’는 개인의 문제뿐만 아니라 제식구를 감싸지 못하는 당 내부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여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