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 발원지 국청사 복원·발굴계획 중단…안타까워"
  • 대한불교 천태종 월도 총무부장 스님ⓒ대한불교 천태종
    ▲ 대한불교 천태종 월도 총무부장 스님ⓒ대한불교 천태종

    정부가 지난 10일 개성공단 전면 폐쇄 조치로 대한불교 천태종이 10여 년 넘게 공을 들여온 개성 영통사 복원과 남북불교교류 사업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13일 천태종 본산 구인사 월도 스님(총무부장)은 “개성 영통사 복원 11주년을 맞는 올해부터 북측 조불련과 남북불교 교류 활성화사업에 나서기로 했는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월도 스님은 올해부터 남북불교 교류 활성화 사업으로 “천태종 발원지 ‘국청사(國淸寺)복원사업’과 발굴조사, 남북 청소년 통일백일장, 개성지역 불교문화재 공동학술연구사업 등을 벌일 계획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업은 “대한불교 천태종이 조선불교도연맹에 제안해 북측에게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 논 상태”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한불교 천태종은 ‘국청사 복원’에 대해 올해부터 복원과 발굴사업 계획을 갖고 심혈을 쏟아 왔다.

    현재는 화재로 사찰이 있던 터만 남아 있는‘국청사’는 영통사(개성)에서 서남방 쪽 해안을 따라 8㎞정도 떨어져 있다.

    국청사(國淸寺)는 불교 천태종의 개창자인 대각국사 의천의 형인 숙종(고려)이 즉위 2년(1097년)에 자기 동생을 위해 지어준 사찰이며 그에게 주지를 맡겼다.

    월도 스님은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에 들어가면서 현재로는 정부 시책에 따를 수  밖에 없으며 그동안 교류 사업을 하면서도 언제나 불안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 천태종 춘광 총무원장(오른쪽)과 조불련 지성 스님이 영통사 10주년 기념법회에서 합장을 하고 있다ⓒ대한불교 천태종
    ▲ 천태종 춘광 총무원장(오른쪽)과 조불련 지성 스님이 영통사 10주년 기념법회에서 합장을 하고 있다ⓒ대한불교 천태종

    앞서 대한불교 천태종은 2003년부터 남북불교 활성화와 긴장완화를 위해 북측 조불련과 함께 천태종을 개창한 대각국사 의천이 출가하고 열반한 영통사 복원불사에 뛰어 들었다.

    영통사 역시 16세기 화재로 전각은 모두 불에 타 없어지고 터만 남아 있던 곳이다.

    천태종은 북측 조불련과 함께 영통사 복원불사를 위해 기와 46만여 장, 단청재료, 조경용 나무 등 복원에 필요한 각종 자재를 지원해 5만4000㎡에 전각 29곳을 복원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개성 영통사에서 대한불교 천태종 춘광 총무원장 스님 등 관계자와 조불련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통사 복원 10주년 기념법회를 가졌다.

    월도 스님은 “복원된 영통사(개성)를 기반으로 관음사, 안화사 등을 잇는 천태종도의 성지순례를 조성할 계획”이며 “개성지역 불교문화재 공동연구에도 힘을 보탤 예정이지만 현재로는 정부에 이야기조차 꺼내기 힘든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