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측 “민주노총 차원 투쟁강도 높여갈 것”
  • ▲ 청주시가 5일 오전 시청 정문옆 노인병원 노조의 농성장 천막을 강제 철거하자 노조와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길바닦에 앉아 항의 집회를 벌이고 있다.ⓒ김종혁 기자
    ▲ 청주시가 5일 오전 시청 정문옆 노인병원 노조의 농성장 천막을 강제 철거하자 노조와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길바닦에 앉아 항의 집회를 벌이고 있다.ⓒ김종혁 기자

    청주시가 257일 동안 이어오던 시청 정문앞 노인전문병원 노조의 천막 농성장을 행정대집행을 통해 강제 철거했다.

    시는 5일 오전 5시 시청 공무원 500여명을 비상소집해 시청 정문 옆에 설치된 노조의 천막을 둘러싸고 오전 7시30분쯤 시작해 30여분 만에 철거를 마쳤다.

    당시 천막안에는 분신시도를 했던 권옥자 노조 분회장 등 2명이 지키고 있었으며 뒤늦게 달려온 노조와 민주노총 조합원 100여명이 격렬하게 항의했다.
          
    철거과정에서 시청 공무원들과 노조원들 간에 몸싸움을 벌어지기도 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 3개중대가 주변에 배치됐고 소방과 의료진도 대기했다.

    30여분만에 천막이 강제 철거되자 노조와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천막이 있던 자리에서 시청의 강제철거를 항의하며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노조와 민주노총 측은 “시는 영장도 없이 그것도 새벽에 강제로 천막을 철거했다. 이는 명백한 불법 행위다”며 “앞으로 민주노총 차원의 강력한 투쟁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철거된 노조의 농성천막은 지난해 5월7일 노사 갈등을 빚은 노인병원 전 위탁 운영자의 성실교섭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간 지 275일 동안 시청 정문옆에 설치돼 왔다.

    시는 지난 2일 권옥자 분회장의 분신시도 후 강경 입장으로 선회하며 지난 4일까지 천막 농성장을 철거하라는 계고장을 노조에 발송후 이날 즉시 시행에 옮겼다.

    시노인병원은 지난 2009년 시가 157억원을 들여 설립했으며 지난 2014년 3월28일부터 노사간 갈등으로 파행을 겪어오다 2015년 6월5일 서원보건소에 폐업신고서를 제출했다.

    이후 3번의 공모절차를 거쳐 민간수탁자로 최종 선정된 대전 의명의료재단은 시와 위탁협약체결 후 병원 문을 다시 열 계획이며 고용승계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노조원들의 농성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