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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아도는 쌀
    1950년대 말 쌀값은 한말에 약 1000원정도 했다고 한다. 반면 그 당시 서울 강남의 땅값은 1평에 100원에서 1300원 정도 했다고 하니까 그 당시 쌀값의 위력을 실감하고도 남을 일이다.

    이처럼 쌀은 우리에겐 화폐적 가치가 컸고 경제 주체로 시골에서 하던 각종 계의 경우도 태움을 쌀로 정해서 했고 쌀 한말만 봇짐지고 시골 장에 나가면 풍족한 일상품을 구매할 수도 있었으니 그야말로 그 시절 쌀은 최고의 경제상품으로 자리 메김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우리들의 삶과 문화 자체가 쌀농사의 순기에 맞추어 명절, 놀이, 제사 등을 이루어지면서 쌀이 우리 문화와 문명까지도 또한 고유의 샤머니즘 까지, 우리민족의 삶속 깊이 역사를 함께해 온 곡식이다.
     
    이렇게 추앙받던 쌀이 조금 남아돈다는 이유로 괄시를 받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는 쌀이 약135만t 정도 남아돈다. 이렇게 남아도는 쌀을 위해 3000억원이 넘는 세금을 낭비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이다. 급기야 정부에서는 남는 쌀의 사료화를 전격적으로 시행하려 하고 있는 등 남는 쌀의 처리를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쌀농사를 짓고 있는 농업인들의 심정은 어떠하겠는가? 충남 보령의 어느 농가사례를 보니 1만평의 쌀농사를 일 년 내내 고생하여 지은 결과가 순소득이 겨우 1440만원이라는 것이다.  쌀 20kg 1포대에 5만원이라고 보면 1kg에 2500원이니까, 밥 한 공기를 짓는데 소요되는 쌀이 110g 은 275원 정도라고 볼 때 우리가 하루 세끼 먹는 쌀값을 환산해 봐도 껌 한통 값도 안 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렇게 농사지은 쌀마저도 제때 팔아먹지를 못해 근심하고 있는 우리 농업인들의 마음은 누가 알아주는지?
     
    이렇다고 무작정 쌀 재배를 줄이면서 쌀농사를 압박한다는 것도 정부에서는 확실한 비책으로 알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즉 쌀값이 이렇게 떨어지고 쌀농사의 경쟁력이 점점 약해지면서 쌀을 수입해서 먹는 것이 낫다는 이론을 제기할 수도 있지만 이는 정말 위험천만한 일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의 곡물 자급 율은 24%에 불과하며 쌀을 제외하게 되면 5%정도로 아주 취약한데다가 국제 곡물시장의 불안상과 쌀 교역량이 극히 미미하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기상 조건 등에 의해 우리의 쌀 생산에 차질이 온다면 크나큰 재앙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국제곡물시장에 불어 닥친 애그플레이션 사태 때 쌀값의 동향을 보면 2006년 6월 t당 306달러였던 국제 쌀값은 2008년 4월에는 1015달러로 불과 2년 사이에 3배나 폭등했던 기억을 잊지 말아야 한다. 결국 쌀농사는 우리가 버리지도, 포기하지도 말아야 할 중요한 농사라는데 접점을 찾게 된다.

     ◇쌀 소비를 위한 운동 전개
    이렇다면 남는 쌀을 소비하기 위한 일에 우리 국민 모두가 참여해야 한다. 실제로 쌀 소비는 계속 줄어들고 있어서 2014년도 말 현재 1인당 쌀 연간소비량은 65.1kg으로 70년대에 비해서는 3분의1 수준으로 줄어들었으며 해를 거듭해 나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서 현재 국민들의 식생활 트렌드를 볼 때 먹는 쌀의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결국 우리 모두가 나서서 쌀 소비를 늘려 가는데 동참해야 한다. 기업은 기업대로 쌀을 이용한 다양한 가공식품 생산을 위한 연구와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쌀 빵과 쌀국수를 현재의 빵과 국수 시장을 대체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하며 조금 그 열기가 식어가고 있는 막걸리 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시책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어릴 때부터 밀가루 보다 웰빙적 가치가 있는 쌀 빵과 쌀국수에 대한 입맛을 위해 초등학생들과 유치원생들의 급식에 적용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중국의 산업화와 아프리카의 발전은 곧 멀지 않은 미래에 쌀은 모자라는 곡식으로 분류될 것이기에 지금부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기업, 단체, 개인까지 모두가 힘을 모아 우리의 쌀 소비를 늘려가면서 쌀농사의 보존으로 닥쳐올 식량전쟁을 대비해야 한다.

    (ABC농업비즈니스컨설팅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