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복장을 한 학부모들 '트랙터에 크리스마스 장식'
  • ▲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한 모습.사진제공=어상천초
    ▲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한 모습.사진제공=어상천초

    전교생이 유치원(3명)을 포함해 모두 46명인 충북 단양 어상천초등학교.

    충북도 북부지역 끝에 자리한 어상천면은 강원도와 접경인 오지마을로 이 초등학교는 마을에서 유일하게 아이들의 맑은 웃음소리가 퍼져 나오는 곳이다.

    이 학교는 매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가 되면 이색적인 산타 행사를 연다.

    학생 대부분의 부모들이 농사에 전업하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도시처럼 흔한 PC방 하나 없는 시골마을이다.

    이 학교는 2013년부터 ‘학부모 사업의 일환’으로 학부모가 자발적으로 참여해 산타행사를 가지면서 학생들이 가장 기대하는 대표 행사로 자리 잡았다.
     
    올해 산타 행사는 ‘아버지와 함께하는 크리스마스이브’로 개최됐다.

    이날 오후 수업이 끝날 무렵, 학교 운동장으로 멋진 크리스마스트리를 한 동화 속 트랙터 한 대가 캐롤을 울리며 나타났다.

    트랙터 운전사를 포함해 차량을 따라 걸어들어 오는 부모들은 전부 산타크로스 복장을 하고 붉은 선물 보따리를 맨 채 학생들을 반갑게 맞았다.

    학생들은 환호하며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한 트랙터 뒤에 부착한 수레에 올라타고 루돌프 사슴이 끄는 썰매 대신 이 수레를 이용해 운동장을 신나게 돌았다.
     
    이어 2부 행사로 학교 강당에서 학부모와 학생, 교사들이 함께 캐럴댄스와 캐롤송으로 즐거운 크리스마스이브 행사를 즐겼다.

    산타 복장을 한 아버지들은 각기 준비한 선물을 ‘추억의 뽑기’를 통해 각 학생들에게 골고루 나눠주고 어머니들은 어묵과 피자 등 먹을거리를 마련해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었다.

    박광남 교장은 “각종 문화, 예술 혜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지역 실정을 감안해 학부모들과 상의해 매년 크리스마스이브 축제를 열게 됐다”며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주고 인성교육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