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크아웃 1호커피점 창업비용 등 주변사람 ‘십시일반’ 도움으로 문열어
  • ▲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로 유명해진 청주 수암골에 ‘사랑의 연탄 트리’가 설치돼 16일 점등식을 갖고 환하게 불을 밝혔다.  ⓒ뉴데일리
    ▲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로 유명해진 청주 수암골에 ‘사랑의 연탄 트리’가 설치돼 16일 점등식을 갖고 환하게 불을 밝혔다. ⓒ뉴데일리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로 유명해진 청주시 상당구 수동에 위치한 수암골에 연탄재로 만든 성탄 트리가 등장해 주위에 시선을 끌고 있다.

    수암골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점등식을 갖고 불을 밝히는 ‘연탄재 트리’에는 사연이 있다.

    이 사연은 지난달 21일 수암골 원주민이 처음 문을 연 1호 커피점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척추장애를 안고 사는 김상윤 씨(여·39세)는 몸이 불편한 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자신의 직장까지 그만두고 생계를 위해 집 한쪽에 작은 테이크아웃 커피점을 열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그의 형편에 창업비용 등의 마련이 여의치 않아 그를 절망케 했다.

    이러한 안타까운 사연이 소리없이 퍼져나가자 한 벤처기업인이 흔쾌히 비용을 부담하기로 하는 등 수암골의 첫번째 1호 커피점 창업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그에게 기적과도 같은 일이 일어났다.

    인테리어 등 시공업체는 물론 바리스타, 지역주민들이 십시일반 거드는 등 도움의 손길이 ㄲ끊임없이 이어졌던 것이다.

    그러자 수암골 천사 벽화를 그리기도 한 그의 연인 림민 작가가 이웃들의 사랑에 보답키 위해 본인의 재능을 활용해 작은 이벤트에 나선 것.

    림민 작가는 ‘자신을 활활 태운 뒤 부서지고 깨진’ 연탄재를 사용해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이들에게 온정을 전하는 ‘희망의 성탄 트리’를 만들게 됐다.

    한편 트리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은 현재까지 180여명이 700여만원을 후원한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으로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라우드 펀딩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이용해 소규모 후원이나 투자, 자금을 모으는 것을 말한다.

    모금은 오는 31일까지 계속 진행될 예정이며 연탄 트리 제작과 수암골 문화예술 활동 등에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