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10개체 날아와 겨울나기…세계적 희귀 조류 순백색 ‘백조’
  • ▲ 지난달 28일 충북 보은 속리산국립공원 내 삼가저수지에 공원지정 이후 처음으로 천연기념물(201-2호)이자 멸종위기야생동물(Ⅱ급)인 큰고니 10마리가 날아와 월동하고 있다. 사진은 먹이활동 중인 큰고니. <사진제공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 ⓒ뉴데일리
    ▲ 지난달 28일 충북 보은 속리산국립공원 내 삼가저수지에 공원지정 이후 처음으로 천연기념물(201-2호)이자 멸종위기야생동물(Ⅱ급)인 큰고니 10마리가 날아와 월동하고 있다. 사진은 먹이활동 중인 큰고니. <사진제공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 ⓒ뉴데일리

    보은 속리산국립공원에서 공원지정 이후 처음으로 천연기념물 201-2호이자 멸종위기야생동물 Ⅱ급인 큰고니(학명 Cygnus cygnus)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13일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속리산국립공원 내 삼가저수지에서 큰고니 가족 10개체가 먹이활동을 하며 겨울나는 모습이 처음 관찰됐다고 밝혔다.

    큰고니는 기러기목 오리과의 조류로서 온 몸의 깃털이 순백색으로 그 우아함이 뛰어나 흔히 백조로 불리는 겨울철새이다.

    이 새는 세계적으로도 드물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위기 적색목록 중 관심대상(LC)으로 분류하고 있다.

    큰고니는 아이슬랜드에서 시베리아에 걸친 툰드라지대에서 번식하고 지중해, 인도 북부 및 한국과 일본 등지에서 겨울을 난다.

    우리나라에는 겨울새로 찾아와 황해도 옹진군 호도, 장연군 몽금포, 함경남도 차호, 강원도 경포대 및 경포호, 낙동강 하구, 전남 진도·해남 등지에서 겨울을 나고 돌아간다.

    중부 내륙에 위치한 속리산국립공원 내 삼가저수지에 큰고니가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성조 7개체와 유조 3개체가 지난달 28일 처음 목격된 이후 2주 이상 머물며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새는 다음해 1월 말 삼가저수지의 수면이 얼어붙게 되면 한반도 남쪽인 낙동강하구 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속리산국립공원 내 삼가저수지는 77만㎡에 이르는 내륙 저수지로 지난 3월 멸종위기야생동물 Ⅰ급인 흰꼬리수리가 처음으로 발견되기도 했다.

    특히 최근들어 외래종인 큰입배스 제거 활동 등 체계적인 수생태계 복원작업으로 서식환경이 개선되는 등 철새들의 새로운 중간기착지로서의 역할에 한몫하고 있다.
     
    최병기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장은 “해마다 자원모니터링을 통해 조류상을 조사하고 있는데 멸종위기야생동물 Ⅱ급인 큰고니 가족들이 관찰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앞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해 중간기착 또는 월동여부를 판단한 뒤 큰고니의 정기적 도래가 예측되면 서식지 보호를 위해 특별보호구역 지정 등 체계적인 보호활동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