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가 커야 지역도 산다” 매년 4천만원 장학금 지원
  • ▲ 한장훈 충북지역개발회장 ⓒ뉴데일리
    ▲ 한장훈 충북지역개발회장 ⓒ뉴데일리


    한장훈 충북지역개발회장(72)은 장인이 물려준 ‘시이화(時利和)’란 글을 인생의 가장 소중한 철학으로 삼아 이를 실천하고 있다.

    한 회장은 또 ‘수은물망 시혜무념(受恩勿忘 施惠無念), 즉 ‘은혜를 받은 것은 잊지 말고, 베푼 것은 생각하지 말라’는 글을 사무실에 걸어두고 하늘처럼 신봉하고 있다.

    지난 10일 충북도민대상(지역사회부문)을 받은 한 회장은 “도민들이 준 도민대상은 무엇보다도 어께와 짐이 무겁다”면서 “이 상은 도민과 사회에 더 열심히 봉사하라는 도민들의 채찍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회장은 그러면서도 “개인적으로 충북도민대상을 받은 것은 개인의 영광이요, 가문의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충북지역개발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지역개발회가 그동안 상공, 체육, 문화, 4-H, 시민사회단체 등 사회의 각 분야를 지원해왔는데, 기금 100억원에 대한 이자가 2억원에 불과해 과거 6억원을 지원했던 것에 비해 크게 줄었다. 더 많은 지원을 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 회장은 “이 귀중한 기금은 모험적인 투자를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보수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해야하는 관계로 이자 소득이 더 적다”고 말했다.

    나눔과 베풂의 삶을 살며 ‘온화하고 따뜻한 성품’의 한 회장은 “부친과 장인이 없었다면 지금 자신의 삶은 생각할 수 없다”며 “선친과 장인어른이 지역사회에 봉사적인 삶을 살도록 권했다”는 점을 설명했다.

    1947년 북한에서 남하해 청주에 정착한 그는 “15세에 부친이 작고하고 27세에 지금의 부인을 만났다”면서 “장인어른이 나를 친아들처럼 아껴주고 사랑해줬다. 32살 때부터 30년 간 장인을 모시고 한의원과 한약방을 운영하면서 많은 가르침을 주시고 정신적인 교훈을 남겨주셨다. 내 인생에서 장인어른은 가장 큰 정신적인 지주”라고 전했다.

  • ▲ 한장훈 충북지역개발회장(앞줄 오른쪽 세번째)이 지난 10일 충북도민대상을 받은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 충청매일ⓒ뉴데일리
    ▲ 한장훈 충북지역개발회장(앞줄 오른쪽 세번째)이 지난 10일 충북도민대상을 받은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 충청매일ⓒ뉴데일리

    한 회장은 “장인이 가훈으로 ‘지역사회에 나간다면 이 글을 잊지 말라’며 ‘시이화((天)時 (地)利 (人)和)’라는 글을 잊지 말 것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이화란 모든 것은 찬스 즉, 기회와 때가 있는데, 이를 놓치면 안 되고, 지리적인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지역사회 발전과 사업 등에 최선을 도모하며, 그러면서도 가장 필요한 것이 인화다. 다른 사람이 나를 해코지를 하더라도 끝까지 온화한 마음으로 포용하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친과 장인이 가르쳐 준대로 살지 못했지만, 두 분은 내 인생의 가장 큰 스승”이라고 덧붙였다.

    한 회장은 지역사회발전에도 열정적이었고 그 공로를 따지자면 수 없이 많다. 그는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참여와 활동을 해왔으며 후학양성 및 지역인재 육성, 그리고 도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의 화합 및 안정에도 크게 기여했다. 그 공로로 충북도민대상을 받았다.

    한 회장은 약자와 그늘진 곳에도 늘 관심을 쏟았다. 충북공동모금회장 등을 맡아 다문화가족 친정부모 초청사업, 저소득 가정 및 사회복지시설 위문 및 지원, 탈북자 지원 등에도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를 정도’로 헌신적으로 봉사하고 있다.

    그는 2012년 충북에서 4번째로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하는 등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기도 했다.

  • ▲ 한장훈 회장이 부인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뉴데일리
    ▲ 한장훈 회장이 부인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뉴데일리

    한 회장은 사재를 털어 서범장학재단을 설립, 23년 동안 12억원의 장학금을 줬다. 그는 장학금 이자에다 부족한 부분은 개인 재산을 보테 매년 고교생 20~30명에게 4000만원의 장학금과 도서비를 지원해 왔다. 이는 ‘지역인재가 성장해야 지역도 발전할 수 있다’는 신념에서다.

    한 회장은 “개인 재산을 더 출연해 서범장학재단을 더 키우겠다”며 “지역의 인재들이 커야 지역도 산다. 충북의 인재들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을 보는 것이 나이 먹은 한 사람의 가장 큰 보람이 아니겠느냐”면서 환하게 웃었다.

    2006년부터 4년 동안 충북공동모금회장을 맡아 봉사했던 한 회장은 “나눔은 세상을 행복으로 꽃피게 하는 씨앗을 뿌리는 것이다. 제가 씨앗을 조금 뿌려 놓으면 그것이 자라 또 씨앗을 뿌리고 그렇게 나눔과 행복은 퍼진다”며 ‘나눔의 철학’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