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교원대가 방사한 황새. 사진제공 교원대 ⓒ뉴데일리
    ▲ 한국교원대가 방사한 황새. 사진제공 교원대 ⓒ뉴데일리

    한반도에 방사한 황새가 일본에 첫 상륙했다.

    일본에서 발견된 황새는 한국교원대가 지난 9월 3일 충남 예산황새공원에서 총 8개체의 황새를 자연으로 돌려보낸 후 최근까지 충남에 6개체와 전남에 2개체가 머물고 있었다.

    이 황새들은 2시간마다 현재 위치를 송신하는 위치추적기를 달고 있어서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과 예산황새공원 연구팀은 이동경로나 서식지 사용을 실시간으로 기록하고 있다.

    그 중 전남 신안군 안좌면 구대리에 있던 황새 K0008(가락지 번호 B02·수컷·2015년생)가 11월 24일 오전 9시에 남쪽 해안으로 이륙하여 11월 25일 오후 7시에 일본 오키노에라부 섬(오키나와 섬에서 북쪽으로 약 60 km에 위치)에 상륙했다.

    이 황새는 1077km의 거리를 약 34시간 동안 쉬지 않고 비행하였다. 또한 일본 현지에서 같은 날 오전 11시경 섬 주민(아코 이시다)에 의해 목격됐으며 이 황새가 일본에서 사용하지 않는 가락지를 가지고 있어 일본에서 황새 복원을 하고 있는 효고황새고향공원, 토요오카시, 그리고 요미우리신문사 등에서도 이 놀라운 소식을 전해 왔다.
     
    이번 방사 황새의 일본 상륙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우리나라에 황새들의 서식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올해 9월 총 8개체의 황새를 방사한 후, 방사지역에서 머물지 않고 여러 지역으로 옮겨 다니는 패턴을 볼 때 충분한 먹이를 공급할 수 있는 서식지가 부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한반도 황새 복원의 성공을 위해 황새 먹이가 풍부한 하천 습지와 친환경 논 습지가 확대 돼야 할 것이다.

    또한 행동생태학적으로 유조들은 태어난 번식지에서 먼 곳으로 이동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으며 성조에 비해 주변 서식지에 대한 정보나 일정한 이동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 이 유조 황새는 추위를 피해 남쪽 해상으로 편서풍을 타고 일본으로 건너갈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황새는 문화재청에서 천연기념물 제199호, 환경부에서 멸종위기야생동식물 1급으로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종으로 등록돼 있는 보호종이다.

    국내에서는 1970년대 절멸된 후, 텃새인 황새의 복원을 위해 1996년부터 교원대(황새생태연구원)에서 총 38마리의 황새를 러시아, 일본, 독일 등지에서 수입해 인공증식에 성공했다.

    현재 교원대에는 모두 100마리, 예산황새공원에 66마리가 분산 배치 돼 사육되고 있으며 매년 10개체 내외로 방사될 계획이다.

    일본의 황새복원사업은 2005년부터 황새를 방사하기 시작했으며 지난해부터 일본 방사 황새 3개체가 경남 김해·울산, 제주도 등지로 상륙해 연구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러시아·중국·일본·한국에 그 분포권을 가지고 있는 황새는 앞으로 한·일 공동으로 추진하는 황새복원사업을 통해 각 국에 분포하고 있는 황새들 사이에 끊어진 유전자 흐름을 다시 연결시켜 줄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