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7일 임총에서 비상임 이사 8명 해임 처리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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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북 제천농협(조합장 김학수)이 조합장에게 반발하는 이사 일부 해임을 추진해 보복성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제천농협과 해임명단에 이름이 오른 이사 등에 따르면 농협은 지난 19일 비상임 이사 12명 중 8명에게 해임 소명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제천농협은 공문을 통해 이들 8명의 이사들이 지난 3월 실시된 조합장 선거 때 대의원과 조합원들에게 휴대폰 문자로 농협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여론을 조장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이사 8명)의 불손한 의도로 농협에 공신력을 실추시키고 이로 인해 농협중앙회로부터 지원되던 자금지원이 중단 제한조치를 받았다는 이유를 들었다.

    해임 공문을 받은 한 이사는 “조합장이 대의원을 찾아다니며 이사 해임요구안에 대해 찬성할 것을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이사는 “지난 1월 이사회에서 조합장의 보수 삭감을 제안하자 앙심을 품고 보복 해임을 하려 한다”면서 “해임은 받아 드릴 수 없다”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농협관계자는 “조합장이 직접 대의원들을 만나 회유한 일은 전혀 없다”며 “일부 대의원들이 이사 해임을 위해 동의를 받으러 다닌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농협의 임원으로 의무를 다하지 못하고 조합원들을 반목시키는 행위 등은 농협발전을 위해 과감히 해임되는 것이 맞다”고 밝혀 논란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임원 해임 요구의 건은 대의원 3분의 1이상의 찬성을 얻어 대의원 총회에 상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3일 제천농협은 비상임 이사 12명 중 8명에 대한 해임 요구안을 이달 27일 열리는 제4차 임시총회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임시총회에서 ‘임원 해임 건’이 효력을 얻으려면 대의원 102명 중 과반수 참석에 3분의 2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해임 명단에 오른 이사 8명은 지난 3월 조합장 동시 선거를 앞두고 조합장의 기존 보수(1억4600만원)를 폐지하고 월 400만원 이내(출근 시 1일 25만원)로 제한하는 등의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편지를 조합원들에게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