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도종환, 시인·국회의원》

    촛불은 자신을 태워 어둠을 밀어내고 세상을 밝힙니다.
    꽃은 통토(凍土)에서 삭풍을 견뎌내고 새싹을 틔웁니다.
    사람은 누구나 고통을 겪지만, 그 고통 이상의 견뎌낼 힘
    또한 공평하게 주어집니다.
    다만 그 고통을 딛고 일어설 의지의 정도에서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