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수씨 석방 요청하자 면전에서 “안 된다”
  • 최근 방북했던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시민 전용수 씨의 석방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공식 요청했다 면전에서 거절당하는 등 홀대를 받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5일 전했다.
    이 같은 사실은 는 카터 전 대통령 측이 카터센터를 통해 공개한,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방북한 결과를 담은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 카터 전 미국 대통령(왼쪽)이 27일 평양 만수대 의사당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 카터 전 미국 대통령(왼쪽)이 27일 평양 만수대 의사당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카터 전 대통령은 이 보고서에서 방북 이틀째인 지난달 27일 김영남을 만났지만 “전용수 씨에 대한 석방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김영남이 당시 “매우 부정적이고 전투적이었다”면서 “미국의 대북 정책에 대한 분노로 가득차 있었고, 의견 차를 좁히고 희망적인 미래를 논할 때에도 과거에 대한 왜곡된 시선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특히 카터 전 대통령 측은 전용수 씨의 석방을 요청하는 서한을 북한의 박의춘 외무상을 통해 사전에 김영남에게 전달했지만 면전에서 거절당하는 수모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카터 전 대통령은 북한의 박의춘 외무상이 “미국이 북한에 식량 지원을 할 경우 분배 감시에 어떤 문제도 없을 것”이라며 “이미 세계식량계획과 관련 절차를 세우는 중”이라고 강조했다고 밝혀, 북 측이 식량지원 재개에 큰 기대를 걸고 있음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