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의 일방적 한국 홀대 당한 것에 반발… 이동섭 "차라리 중국에 조공하라"
  • 국민의당 이동섭 의원. ⓒ뉴시스 DB
    ▲ 국민의당 이동섭 의원. ⓒ뉴시스 DB

    '홀대 논란'을 빚은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순방에 대해 정치권은 대체로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이어지는 일정에 대한 우려감을 표명했다.

    국민의당 이동섭 의원은 14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은 차라리 중국에 조공하라"며 "말만 국빈 방문이고 중국은 문 대통령을 투명인간 취급했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 양국 정상 공동성명없음 ▲ 공동 언론 발표문도 없음 ▲ 공동 기자회견도 없음 ▲ 오찬 일정 거부 ▲ 시진핑 주석 자리 비움 ▲ 중국 대표 언론 인터뷰에서 대놓고 무시 ▲ 입맛대로 편집 당함 등을 거론하며 문 대통령 방중을 "굴욕 외교"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은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이나 공동 기자회견이 없는 점이 이례적인 것으로 지목됐다. 방중 첫날부터 시진핑 주석이 베이징을 비우고 15일로 예정됐던 리커창 총리와의 오찬 일정은 오후 면담으로 바뀌어 일각에서 '한국 홀대론'이 제기됐다. 

    이와 함께 지난 11일 문 대통령이 중국의 CCTV와 가졌던 인터뷰도 논란이 됐다. 중국 언론이 25분 방송 내내 배경화면으로 사드 반입 및 배치, 한·미 연합훈련을 등장시키며 문 대통령으로부터 구체적인 3불 정책 언급을 유도 하는가하면 일부 번역이나 편집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하고 방송 말미에는 우리 정부를 훈계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YTN 라디오 <새아침>에 출연해 대통령의 방중에 대해 "리커창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을 했으면 했는데, 포럼으로도 찾아올 수도 있는 건데 안 온 것은 좀 아쉽다"고 평가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중국과의 외교가 끝나고 귀국한 직후 지금 대미 외교가 가장 중요한 때라고 생각해야 한다"며 "미국이 북한과 우리가 결코 원치 않는 타협을 하지 않도록 대미 외교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제안한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유의동 수석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오찬 거부, 공동성명 거부, 줄줄이 연기되고 축소되는 일정을 보니 국민이란 이름이 무색할 정도"라며 "3불(不)을 약속하고 쌍중단(雙中斷)에 쌍궤병행(雙軌竝行)까지 거론했다면 더 극진한 대접을 받게 될 런지도 모를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오늘 홀대는 대통령 혼자 받은 것이 아니다"며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 모두의 수모"라고 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1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중국 국빈 방문에서 북핵 폐기 대한 중국 지지를 확보하고 사드 배치 관련 국익과 국가 안보에 힘써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