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홈페이지 글 이틀 만에 추천 4만 돌파… 원조 '친노' 콤비 그려져
  •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게시한 청원 글이 화제가 되자, 그의 정계 복귀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시민 전 장관이 직접 올린 '초등교실을 활용한 공공보육 시설 확충'이라는 글은 올려진 지 이틀 만인 13일 참여자 4만 명을 넘겼다. 30일 동안 20만 명 이상의 추천을 받은 청원에 대해서는 정부 및 청와대 관계자가 답한다는 원칙이 있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해당 청원 글 외에도 '유시민 작가를 청와대로 데려가서 중히 써주세요' '인재를 삼고초려하여 꼭 써야 합니다. 유시민은 국가를 위해 봉사하라!' '유시민 작가님을 활용해 주세요' 등의 청원들이 등장해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유시민 전 장관의 글이 한 달 내로 20만 추천을 넘긴다면 '정부의 답을 이끌어낸 유명인'이라고 재차 화제가 될 전망이다. '유시민 청와대 중용 글' 또한 20만을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모든 게 정계 복귀를 노리는 유 전 장관의 '큰 그림'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한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월 JTBC 〈썰전〉에 출연해 "언젠가는 운명처럼 정치가 다시 유시민 작가를 부를 때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노무현정권에서 복지부장관,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일해 오랫동안 '원조 친노'로 꼽혔다.

    이후 이명박정부 시절인 지난 2010년 유시민 전 장관이 대선 후보로 거론될 때, 문재인 대통령은 본인 대신에 나가달라고 강력히 권유했으나 유 전 장관의 사양으로 실현되지는 않았다.

    유시민 전 장관은 박근혜정권 초기인 지난 2013년 정계 은퇴를 선언한 바 있어 본인 입으로 직접 번복하기는 곤란한 입장이다. 하지만 은퇴 이후 잠잠히 지내오다 박근혜정권 말기부터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정치 현안에 대한 여러 말들을 쏟아내며 국민들 앞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7년 정계 복귀 시 이유로 "지지자들이 복귀 안 하면 죽겠다고 한다는데 어쩌겠냐"고 해명했다. 동일 선상에서 본다면 지지자들의 막무가내식 성원에 못 이겨 이끌려갔다는 설명이 나와도 납득에 어려움이 없다.

    문재인정권도 강경화·박성진·홍종학·김이수 등의 지명과 임명 과정에서 '인사 참사'라는 수많은 지탄을 받고, 일부는 그러고서도 임명에 실패한 바 있어 판세를 뒤집을 인재 영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는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으로 이른바 진보계 인사들이 득세하고 높은 대통령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두 사람이 청와대에서 고위 공직자로 함께 한다면 '코드 인사'라는 국민적 반감을 자아내기보다는 '10년 만의 극적 재회'라고 추켜세우는 진보 측의 반응이 외견상 우세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