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금속 실린더 모양 ‘Oumuamua’, 초속 87km로 지구 접근 중”
  • 美항공우주국(NASA)이 '오늘의 사진'으로 선정한 외계소행성 '오무라무라'의 일러스트. 현재 지구로 접근 중이라고 한다. ⓒ美NASA 홈페이지 캡쳐.
    ▲ 美항공우주국(NASA)이 '오늘의 사진'으로 선정한 외계소행성 '오무라무라'의 일러스트. 현재 지구로 접근 중이라고 한다. ⓒ美NASA 홈페이지 캡쳐.


    미국 드라마 ‘배틀스타 갤럭티카’에 나오는 ‘갤럭티카’처럼 생긴 소행성이 태양계에 진입했으며, 외계생명체를 찾는 과학자들이 이를 ‘외계 우주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스페이스 닷컴’ 등 과학전문매체와 ‘워싱턴 포스트’ 등 주요 언론들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계생명체를 찾는 과학자들이 주목한 소행성은 일반적인 것과 달리 태양계 바깥에서 날아온 것이라고 한다.

    美‘워싱턴 포스트’는 이 외계 소행성을 “붉그스름한 색깔에 마치 금속 실린더처럼 생긴 400m 길이의 소행성으로, 이름은 ‘Oumuamua(‘메신저’라는 뜻의 하와이 어)’라고 설명했다. 천문학자들에 따르면 ‘오무아무아’는 현재 시속 19만 6,000km(초속 87.6km) 속도로 태양계를 관통해 지나가고 있다고 한다. 지난 10월 처음 발견했을 때보다 두배 가량 빨라진 속도다.

    美‘워싱턴 포스트’는 “지난 10월 하와이大 천문학자들이 ‘팬-스타즈 1’ 천체망원경으로 이 외계소행성을 처음 발견했으며, 연구 결과 ‘오무아무아’는 태양계 내를 떠돌거나 태양계 바깥의 ‘카이퍼 벨트(소행성 띠가 펼쳐져 있는 공간)’에서 날아온 게 아니라 매우 드물게도 은하계를 떠도는 소행성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美‘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은하계를 떠도는 소행성이 지구에 근접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한다. 과학 전문매체들에 따르면 ‘오무아무아’는 지구에서 1억 9,956만km 거리를 통과할 것이라고 한다.

    美‘워싱턴 포스트’는 “대부분의 천문학자들은 ‘오무아무아’를 천연 소행성으로 보고 있지만, ‘앤드류 시미언’ 버클리大 외계지적생명체 연구센터장 등 일부 과학자들은 이것이 자연적으로 생긴 소행성이 아니라 원격 조종 등으로 움직이는 ‘인공물체’, 즉 ‘외계 우주선’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美‘워싱턴 포스트’는 “러시아 억만장자 ‘유리 밀너’의 후원으로 1억 달러를 들여 외계생명체를 탐사 중인 버클리大 외계지적생명체 연구센터는 ‘전파망원경으로 관찰한 결과 오무아무아에는 기술이 가해진 흔적이 있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美‘워싱턴 포스트’는 “오무아무아의 움직임이 이상하기는 하다”며 “오무아무아는 외계우주선일 수 있다”는 일부 과학자의 주장을 거들었다.

    美‘워싱턴 포스트’는 “행성과 소행성은 태양을 공전할 때 타원형 궤도를 그리는데, 오무아무아는 마치 우주 수도꼭지에서 떨어진 물처럼 갑자기 태양계 바깥에서 날아와 통과하는 궤도를 그린다”면서 “모양 또한 대부분의 소행성이 구형이거나 이에 가까운 반면 오무아무아는 마치 길다린 오이처럼 생겼다”고 지적했다.

  • 태양계에 들어온 외계소행성 '오무아무아'의 예상 궤도. 지구 근처까지 왔다가 다시 태양계 바깥으로 날아갈 것으로 보인다. ⓒ美스카이 앤 텔레스코프 닷컴 관련화면 캡쳐.
    ▲ 태양계에 들어온 외계소행성 '오무아무아'의 예상 궤도. 지구 근처까지 왔다가 다시 태양계 바깥으로 날아갈 것으로 보인다. ⓒ美스카이 앤 텔레스코프 닷컴 관련화면 캡쳐.


    美‘워싱턴 포스트’는 “오무아무아는 우주 비행에 적합한 모양을 하고 있다”는 하버드大 천문학자 아비 롭의 말을 전하며, 외계생명체 탐사 프로젝트 ‘SETI’ 소속 과학자들 또한 ‘오무아무아’가 외계 우주선일 수 있다는 가능성에 일말의 기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美‘워싱턴 포스트’는 “하지만 대부분의 주류 천문학자들은 ‘오무아무아’가 그저 외계에서 날아온 소행성이라고 보고 있다”며 관련 주장들을 전했다.

    ‘유럽 남부 천체관측소’가 운영하는 칠레 소재의 천문대에서도 ‘오무아무아’를 확인, 관찰 중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곳의 천문학자들은 ‘오무아무아’가 자연적으로 생긴 소행성이라고 보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세계 천문학자들의 의견이 엇갈린 가운데 외계인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도 이 소행성에 주목하고 있다. 과학자들이 공개한 모양이 지금까지 사람들이 목격한 UFO 가운데 ‘시가형 UFO’와 매우 흡사한데다 크기까지 비슷하고, 태양계를 가로지르는 속도 또한 ‘보이저 1호’ 같은 우주선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론도 적지 않다. 이 정도 속도로 외계 항성계에서 지구까지 날아오려면 최소한 수만 년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생명체가 타고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외계탐사 목적에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