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당위원장 시절 '미니총선' 7·30 재보선 압승으로 이끈 '선거의 달인'
  • 자유한국당 함진규 신임 정책위의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자유한국당 함진규 신임 정책위의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12일 의원총회에서 김성태 원내대표와 함께 자유한국당의 새 원내지도부 '넘버2'로 선출된 함진규 정책위의장은 경기 시흥갑의 재선 의원이다. '보수정당의 무덤'이라 불리던 험지 중의 험지, 경기 시흥에서 풀뿌리민주주의 지방의원으로 경력을 시작해, 19~20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되며 험지를 옥토로 바꿔나가고 있는 중이다.

    험지에서 정치를 오래한 만큼 중앙정치와 지역구 관리에 모두 능하며, 특히 선거의 달인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경기도당위원장 시절, 불리한 '세월호 정국' 속에서 치러진 '미니 총선' 7·30 재·보궐선거를 압승으로 이끌었다.

    당시 경기 김포에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홍철호 의원을 승리로 이끈 지원유세에서의 "김두관 후보가 백지도에 김포 읍·면을 그릴 수 있겠느냐"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정치인으로서 타고난 전달력도 돋보인다. 전달력을 십분 살려 초선 의원 시절에는 당대변인으로서 촌철살인의 논평들을 남겼다.

    청와대 깊숙한 곳에서 정치보복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적폐청산 작업을 총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백원우 민정비서관의 맞수인 점도 신임 정책위의장으로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19대 총선에서 불과 202표차로 백원우 비서관을 밀어낸데 이어, 20대 총선에서는 그 표차를 더욱 크게 벌렸다.

    정치인으로서의 언동이나, 정책적 측면에서나 '소신의 정치인'으로서의 면모가 돋보인다. 정책적 측면에서는 일관해서 지구당 부활을 추진해왔다.

    지구당은 원외(院外) 정치인에게 유리한 제도다. 재선 의원으로 탄탄한 기반을 갖춘 함진규 정책위의장에게는 더 이상 추진할 필요성이 없는 제도다. 그럼에도 초심을 잃지 않고 흔들림없이 밀어붙이고 있다. 자신이 원외당협위원장이던 시절, 필요성을 절감했다는 이유에서다.

    친박계로 분류되지만 이른바 국정과 당무를 농단한 실세들과는 거리가 멀다. 지난해 8·9 전당대회에 출마했을 때, 수도권 유일 후보로 선전하고 있었으나, 막판 계파 간의 '오더정치' 줄세우기에 밀려나면서 석패했다.

    함진규 정책위의장은 당시 수도권 합동연설회에서 "위로부터 특정인 찍으라는 이런 문자를 보내는 일이 당의 민주화냐"며 "누구를 지지하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이게 우리 당의 화합이냐"라고 격렬히 질타한 뒤 연단을 내려왔다.

    비록 최고위원으로 선출되지는 못했지만, 이러한 함진규 정책위의장의 사자후는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러한 '소신파' 성향을 감안해볼 때, 홍준표 대표에게도 할 말은 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신뢰를 준 것이 정책위의장 선출에 일익을 담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함진규 정책위의장은 지난달 13일 홍준표 대표의 당무 독주에 반발해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던 15인 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러한 함진규 정책위의장이 김성태 원내대표와 손을 맞잡자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다. 결국 이로써 연출된 계파 청산 이미지가 경선을 1차에서 승리로 이끈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1959년 경기 시흥 △인하사대부고~고려대 법대 학사 △고려대 법학·정치학박사 △경기도의원 △19·20대 국회의원 △새누리당 대변인 △새누리당 경기도당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