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학총장협의회장 연임…“위기는 기회와 함께 온다”
  • ▲ 채훈관 유원대학교 총장.ⓒ유원대학교
    ▲ 채훈관 유원대학교 총장.ⓒ유원대학교

    “대학이 완전히 변신해야 합니다. 대학이 이대로 갔다가는 구성원들의 일자리 마저 잃기 딱 좋은 상황입니다.”

    채훈관 유원대학교 총장은 충북지역 17개 대학 총장들로 구성된 충북지역총장협회의 차기 회장으로 만장일치로 연임됐다. 연임기간은 내년 1월1일부터 2019년 12월까지다.

    채 총장은 “위기는 기회와 같이 오는데, 지금 대학이 위기라고 보면 해결책이 없다”면서 “지금의 위기를 생존을 위한 관점에서 보면 분명히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채 총장은 “우리사회는 출산율 저하로 인해 인구절벽이 심각하다. 인구절벽은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다. 게다가 우리사회는 낮은 고용 등의 문제를 안고 있는 데다 4차 산업 혁명 등으로 인해 제조업체는 고용이 줄 것은 뻔하다. 이런 것에 대비해 대학이 미래형 인재를 양성하는데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 대학이 대변신을 이루지 않으면 어떤 해결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대학들이 공공기관과 상공회의소, 기업체 등과 교류와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과 관련해 “솔직히 상아탑이라는 대학은 ‘우물 안의 개구리’다. 그래서 대학구성원들이 모자라면 배워야하고 우물 안에 갇혀서는 더더욱 안 된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채 총장은 “총장협의회는 과거 대학에서 회의를 했으나 지금은 최첨단 산업체에 가서 총장들이 함께 대학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변화하는 ‘산업문화’를 체험하고 있다. 또한 첨단산업체와의 교류와 소통도 한다. 이것은 총장들이 먼저 변신하지 않고서는 안 된다는 위기의 발로에서 출발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매번 총장회의 때마다 현안을 논의하지만, 다음 달 논의할 주요안건과 주제를 상정하는 것은 물론 주제발표자도 정한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총장들이 다음 달 주제를 사전에 인지해 자연스럽게 연구하게 되고 회의 때 깊이 있는 토론으로 이어진다. 지금은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토론의 문화를 정착시켰다. 그러다보니 과거에 비해 총장들이 바쁜 와중에서도 출석률이 높아졌다”고 귀띔했다.

  • ▲ 채훈관 유원대 총장이 지난 8일 국회에서 ‘이 시대 한국을 빛낸 청렴인 상’을 받고 있다. ⓒ유원대학교
    ▲ 채훈관 유원대 총장이 지난 8일 국회에서 ‘이 시대 한국을 빛낸 청렴인 상’을 받고 있다. ⓒ유원대학교

    채 총장은 “이 뿐만이 아니다. 각 대학에는 각 분야의 최고의 교수들이 있듯 훌륭한 스타 교수들도 많다. 총장들이 최고 교수와 스타 교수로부터 10~15분의 강의를 듣는다. 그리고 궁금한 점은 질문을 하는 등 학습열기가 대단하다. 과거에는 총장들이 만나고 가기 바빴지만 지금은 학습하고 토론하는 문화로 확바꿨다”고 밝혔다.

    또 “대학은 지금 2주기대학평가를 앞두고 초비상사태”라면서 “문제는 대학의 출발(설립년도)점이 분명 다르다. 어떤 대학은 100m를 달리는데, 미리 40m를 가 있는 반면, 나중에 설립된 대학과는 현격히 차이가 난다. 설립 100년 된 대학과 설립 몇 년 되지 않은 대학과의 경쟁은 뻔하다”고 공정한 대학평가와 지방대학이 불리한 측면을 비유했다.

    그는 특히 “대학규모가 큰 대학과 작은 대학 간의 경쟁, 똑같은 잣대로 한다면 마치 헤비급선수와 플라이급선수의 싸움과 같은 이치다. 이런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평가하는 것이 문제”라고 진단했다.

    채 총장은 “교육부가 4차 산업 혁명과 관련해 변화하는 시대에 학생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정책과 훌륭한 교수법 등도 평가에 반영해야 하는데, 이런 평가를 반영하고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고 평가방법도 30년 전과 같다”고 지적하고 “미래를 대비해 대학이 바뀌지 않으면 미래에 생존자체가 불가능하다. 이런 평가항목을 넣었다는 이야기도 들어보지 못했다”고 일축했다.

    덧붙여 “대학이 규모가 작지만 변화에 잘 적응하고 좋은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에 대해서는 높은 점수를 줘야 하고 이런 평가항목은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고 현재의 평가방법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아울러 “2주기 대학평가 항목 중에는 좋은 것도 있지만, 인원 만 줄이자는 것이 핵심이 돼서는 안 된다. 4차 산업혁명,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등 이 시대에 맞는 인재양성 등이 평가항목에 반영됐을 때 대학들이 과거에 의존하지 않고 미래지향적으로 바뀐다. 평가는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가는게 맞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채 총장은 “앞으로 대학이 지역과 함께 상생 발전을 도모하고 다양한 교육현안들을 해결 할 수 있도록 충북지역 총장들의 소통창구가 되겠다”고 충북지역대학총장협의회장 연임 소감을 잊지 않았다.

    한편 채 총장은 지난 8일 UN국제부패방지의 날 기념식에서 ‘이 시대 한국을 빛낸 청렴인 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