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中소식통들, "중국 비난하고 러시아 칭찬" 北관리들 비판
  • 중국 국경에서 바라 본 북한. 최근 중국에 출장 간 北관리들이 중국인을 자극하는 행동을 계속 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보도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중국 국경에서 바라 본 북한. 최근 중국에 출장 간 北관리들이 중국인을 자극하는 행동을 계속 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보도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중국에서는 북한 관리들을 보는 시선이 좋지 않다고 한다. 대놓고 김정은을 찬양하는 행동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중국에 출장 온 북한 관리들이 현지 정서와는 동떨어진 ‘김정은 찬양’을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어 중국인들에게 빈축을 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난 8일 중국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中대북사업가 소식통은 “북한 관리들이 중국에 출장 와서는 北노동당과 김정은에 대한 찬양 발언을 해대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나 최근에는 그 정도가 심해 중국인들의 불쾌함이 도를 넘고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북한 관리들이 김정은 찬양 발언을 늘어놓는 것을 듣다보면 유치한 충성경쟁으로 치부해 버리기에는 듣기 거북한 말들이 많다”며 “중국과 북한 관계가 악화일로에 있다 보니 중국인 입장에서는 ‘언중유골’인 느낌을 받는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관리들이 중국인들 앞에서 하는 말 가운데는 “중국이 미국 편을 들고 있다”거나 “러시아야말로 북한의 진정한 친구”라는 표현이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다른 대북 소식통은 “북한 관리들이 중국에 와서, 중국인 앞에서 중국을 폄하하고 러시아에 호의적인 발언을 늘어놓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최근 중국과 북한 관계를 감안해 볼 때 출장 전에 北당국에게 지침을 받았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지난 11월 中공산당 특사가 북한을 방문한 뒤 김정은을 만나지 못한 것과 관련해 북한 관리들이 이를 자랑스럽게 이야기 한다”며 “이는 중국을 의식적으로 무시하는 행태”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중국이 대북제재에 나서자 북한 당국으로써는 못마땅할 것”이라며 “아무리 그렇다 해도 아쉬운 소리 하러 온 북한 관리들이 대놓고 중국을 비방하는 것을 보면 이 사람들이 제 정신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북한 측의 태도를 비난했다고 한다.

    제3자인 한국 입장에서 보면, 북한이 중국에 가서 현지 정부의 태도를 비난하면서 경쟁국가인 러시아를 치켜세우는 행동도 문제지만, 북한을 마치 ‘속주’처럼 취급하는 중국인들의 사고방식도 정상은 아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