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20일 브리핑서 “JSA대대장, 구출 참여 맞다…사실 알게 될 것”
  • YTN은 지난 19일 "북한군 병사 귀순 당시 JSA대대장은 직접 구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YTN 관련보도 화면캡쳐.
    ▲ YTN은 지난 19일 "북한군 병사 귀순 당시 JSA대대장은 직접 구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YTN 관련보도 화면캡쳐.


    지난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군 병사의 구출과 관련해 당시 JSA대대장이 현장에 있었는지를 두고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지난 19일 YTN은 “귀순 병사의 구조 장면을 담은 열영상 감시장비(TOD) 영상 속에는 JSA대대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며 “귀순 병사의 실제 구조는 부사관 2명이 했다”고 보도했다.

    YTN의 보도는 지난 14일 군 당국이 “북한군 병사가 귀순할 당시 JSA경비대대 소속 2개 소대 병력이 주변을 엄호하고, 대대장과 부사관 2명이 추적조의 총을 맞고 쓰러진 북한군 귀순 병사에게 포복으로 접근해 구출했다”고 밝힌 내용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었다. 

    YTN의 보도 이후 국내 일부 언론들은 “군이 북한 병사가 귀순할 당시 대응사격을 하지 않는 등 초동 대치가 미흡했다는 점을 숨기려 JSA대대장의 ‘미담’을 과장해 보도한 게 아니냐”는 주장을 전하기도 했다.

    YTN의 보도로 논란이 커지자 국방부는 20일 브리핑을 통해 “JSA대대장이 북한군 귀순병사 구출 현장에 있었던 것은 맞다”고 반박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YTN 보도와 관련한 질문을 받자 “분명히 다시 말씀드리지만, 우리 군 대대장을 포함한 간부 3명이 포복으로 접근해 귀순자를 안전 지역으로 끌어낸 뒤 차량으로 후송했다”면서 “합참 작전본부장이 국회 보고에서 설명한대로”라고 강조했다.

    YTN의 보도와 국방부의 반박 이후 온라인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이 추측일뿐 명확하게 설명하는 내용은 없다.

    국방부 안팎에서도 북한군 병사의 귀순 당시 정확히 어떤 상황이었는지, JSA대대장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밝혀지는 것은 유엔사령부의 영상 공개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군 관계자들은 YTN의 보도뿐만 아니라 다른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도 “난감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 과거 아프가니스탄에서 美육군 헬기가 '열화상 장비(FLIR)'로 촬영한 적군. 유엔사령부에서 JSA귀순 당시 영상을 공개해도 이처럼 명확하지 않게 보일 수 있다. ⓒ유튜브 FLIR 관련 영상 캡쳐.
    ▲ 과거 아프가니스탄에서 美육군 헬기가 '열화상 장비(FLIR)'로 촬영한 적군. 유엔사령부에서 JSA귀순 당시 영상을 공개해도 이처럼 명확하지 않게 보일 수 있다. ⓒ유튜브 FLIR 관련 영상 캡쳐.


    한 국방부 관계자는 “군에서 JSA대대장을 ‘영웅’으로 포장하려 했다는 것은 과장”이라고 답답해 했다.

    그는 “북한군 병사가 귀순할 당시 JSA대대장이 구출에 참여한 것도 맞고, 마지막 ‘가까운 거리’를 포복으로 기어가 끌어낼 때만 함께 하지 않았을 뿐”이라며, 현재 일어나고 있는 논란이 “특정 부분만을 지나치게 확대해 풀이하면서 ‘전체적인 사실’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그에 따르면, JSA대대장 또한 자신이 어느 순간 ‘영웅’처럼 됐다가 한 순간에 ‘나쁜 사람’으로 몰리자 괴로워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군 병사를 구출할 당시 “어떻게 다른 장병을 시키느냐”는 말은 한 적이 없다면서.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치료 중인 북한군 귀순 병사가 의식을 되찾으면, 모든 상황이 밝혀질 것”이라면서 “그게 어렵다 하더라도 유엔사령부에서 영상을 공개하면 사람들이 갖는 의문들이 자연스럽게 풀릴 것”이라고 답했다.

    국방부 관계자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북한군 병사의 JSA 귀순을 둘러싼 논란은 빠른 시일 내에는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엔사령부가 영상을 언제 공개할 것인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