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는 불출석하더니… 文정부, 검찰 개혁 의지 드러내나
  •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뉴시스
    ▲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뉴시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20일 당정청 회의 참석을 위해 국회를 첫 방문한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리는 당정청 회의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등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수석 외에도 박상기 법무부 장관 등이 참석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국 수석이 국회서 열리는 당정협의에 참석한다"며 "안건은 공수처와 관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 수석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국회의 증인 출석 요구에 불응한 바 있다. 야당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국회행을 꺼려하던 조 수석이 '공수처'와 관련해선 이례적 행보를 단행한 것이다. 공수처에 대한 정부의 관심도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판·검사 등 법조계와 입법부의 국회의원, 행정부의 고위직 등의 비리를 감시하는 기관이다. 정치권에선 문 대통령의 공수처 설치가 '개혁'을 명분으로 '검찰의 힘을 빼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문 대통령은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을 재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조 수석이 공수처 협의에 적극 나서는 모습에 대해선 해석이 분분하다. 새 정부 들어 검찰이 '적폐청산'이라는 구호를 내세우며 정부 기조에 보조를 맞추는데도 정부는 검찰을 견제하겠다는 모양새기 때문이다. 
    한편에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시정연설에서 "나부터 공수처의 수사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한 만큼 정부의 공수처 안건 속도내기가 '공정한 행정과 비리 문제 척결' 때문이라고 온건하게 보는 시선이 있다. 일각에선 '검찰 내 정치적 적폐를 적출하기 위한 준비'라는 우려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