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새벽부터 네 차례 연달아 일어나… 포항 주민들 '잠 못드는 밤'
  •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실내체육관 대피소의 포항 이재민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실내체육관 대피소의 포항 이재민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19일 새벽 포항에서 네 차례의 여진이 연이어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0분 포항시 북구 북북서쪽 6km 지역에서 규모 2.2 여진이 일어났다. 앞서 오전 5시 7분, 3시 33분, 1시 18분에 각각 2.1, 2.4, 2.0 규모로 여진이 발생한 데 이어 네 번째였다.

    기상청은 지난 15일 발생한 규모 5.4 지진의 여진으로 판단했다. 포항 일대에선 현재까지 총 56차례 여진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에는 규모 4.3 여진을 포함해 33회, 16일에는 16회 여진이 일어났다. 규모별로는 2.0~3.0 52차례, 3.0~4.0 3차례, 4.0~5.0 1차례다.

    전날 잠잠했던 여진이 이날 새벽 4차례 이어지자 포항 주민들은 다시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대도중체육관에 대피한 이재민들은 전날 흥해공고와 기쁨의 교회로 거쳐를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흥해체육관의 이재민들도 흥해공고와 남성초로 분산 배치를 시작했다.

    지진 부상자는 이미 80명을 넘어섰고, 사유·공공시설 피해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에 따르면 지진 피해를 입은 민간 사유시설은 2,165곳으로, 주택만 1,998채에 달한다. 주택 피해는 전파(全破) 52건, 반파(半破) 157건, 지붕 1,789건으로 추산됐다. 그외 상가 90건, 공장 77건, 차량 38건 순이다.

    중대본은 피해 공공시설을 498개소로 추산했다. 학교 227개교, 면사무소·공원 79개소에서는 균열이 확인됐다. 항만시설은 부두 콘크리트 등 23개소 파손, 국방시설도 82개소가 피해를 입었다.

    포항 실내체육관 등 12개소에 대피 중인 이재민 수는 1,124명이다. 지진 피해 부상자는 82명으로, 이 중 15명이 입원치료 중이다.

    전문가들은 여진이 줄었다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경주 지진 당시에도 본진 발생 일주일 뒤에 규모 4.5의 비교적 강한 여진이 발생했고, 이후 여진은 1년이 지나서도 계속됐다.

    중앙부처와 해당 지자체 공무원 2만여명은 비상근무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중대본은 피해시설 복구·이재민 지원과 연기된 수능시험에 차질이 없도록 대체 학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