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비어, 모든 술, 핸드백, 외투, 장신구, 시계, 전자제품 모두 수출 금지
  • 김정은과 리설주. 김정은이 차고 있는 시계, 리설주의 옷과 시계 등은 모두 유럽제 명품이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 김정은과 리설주. 김정은이 차고 있는 시계, 리설주의 옷과 시계 등은 모두 유럽제 명품이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김정은과 그 측근들이 사용하는 사치품은 주로 유럽제다. 그런데 최근 유럽연합(EU)이 대북 수출금지 품목을 대폭 확대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17일 “EU가 지난 13일을 기해 대북 수출금지 품목의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고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EU는 지난 13일(현지시간)을 기해 캐비어, 와인·맥주·코냑 같은 술, 핸드백을 비롯한 가죽 제품, 외투를 포함한 의류, 장신구, 신발 등을 22개 종류의 물품들을 대북 수출금지 품목으로 지정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EU는 이번 조치에서 핸드백은 50유로(한화 약 6만 5,000원)이 넘으면 북한에 수출을 금지하도록 했고, 식기, 시계, 악기, 와인, 맥주, 사케는 대북수출을 전면금지 했다”고 설명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EU는 대북 수출금지 품목들의 가격 상한선을 20유로(한화 2만 6,000원)에서 75유로(한화 9만 7,200원)으로 정해 유럽제 제품들이 북한으로 흘러드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핸드백이나 여행용품은 50유로, 외투는 75유로, 장신구와 신발은 20유로를 넘으면 북한에 수출할 수 없다. 가전용품과 디지털 카메라, 녹음기 등은 50유로, 버스, 비행기, 오토바이 등 운송수단의 가격 상한선은 1만 유로(한화 약 1,296만 원)로 정해, 사실상 유럽에서 생산한 제품은 중고조차도 북한에 팔 수 없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김정은을 비롯해 김씨 일가가 좋아하는 말(馬)도 수출 금지 품목으로 지정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EU의 사치품 대북수출 금지확대로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가 애용하는 유럽산 명품 핸드백, 시계, 장신구의 북한 반입이 크게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씨 일가의 유럽제 명품 사랑은 유별나다. 김일성은 자신의 측근과 충성계급에게 스위스 ‘오메가’에 주문 생산한 시계를 선물했고, 김정일은 ‘기쁨조’와 함께 파티를 벌일 때마다 프랑스 ‘헤네시’ 코냑을 즐겼다. 

    김정은도 별반 다르지 않다. 北선전매체들의 보도를 보면, 김정은과 리설주는 유럽제 명품 시계와 클러치 백, 패드 케이스, 미국제 PC와 패드 등을 애용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EU의 이번 대북 금수조치에 따라, 김정은이 좋아하는 유럽제 상품들은 앞으로 사용하기가 무척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