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5.4 지진 본진 아닐수도"

  •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 강진이 발생한 이후 지난 16일까지 규모 3.0 이상의 비교적 강한 여진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예정된 오는 23일에도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7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6일 오전 9시2분42초께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8km 지역에서 규모 3.6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이 지진을 전날 발생한 규모 5.4 지진의 여진으로 파악했다. 이 여진 발생시각은 수능이 예정대로 치러졌다면 1교시 국어 영역 시험이 진행되던 때다.

    여진은 본진이 발생한 이후 계속돼고 있다. 16일 0시 21분께 발생한 규모 2.4 여진을 시작으로 오후 8시까지 16차례 땅이 흔들렸다. 여진은 지난 16일 오후 8시까지 총 49회 발생했다.


  • 이와 관련하여 전문가들은 수능인 오는 23일에도 비교적 강한 여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9월12일 발생한 경주 지진 역시 당일 규모 5.8 규모의 지진 발생 이후 하루동안 36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 이튿날에는 46차례로 늘어났다가 점차 감소했다. 그러나 일주일 뒤인 19일 규모 4.5의 비교적 강한 여진이 발생했다.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일주일 안에 규모 4.0에 가까운 여진이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며 "더 걱정해야 할 점은 규모 5.4 지진이 본진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날 지진이 본진이었다면 여진의 규모와 횟수가 점차 줄어들겠지만, 지난해 일본 구마모토 지진이나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도 하루이틀 뒤에 더 강한 지진이 발생한 만큼 당분간 긴장하고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