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부검 결과, 김주혁 음주·약물 흔적 '제로'항히스타민제 미량 검출..알콜이나 특기할만한 약·독물 미검출심장동맥 손상이나 혈관 이상, 염증도 없어..심장전도계도 '이상무'
  • 사고 원인, 미궁 속으로‥ 음주·약물 흔적 '제로'

    배우 김주혁(45)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지 벌써 2주일이 지났지만 '사고 원인'은 아직까지 윤곽조차 드러나지 않고 있다.

    지난달 31일 1차 부검의 소견에서 "고인이 두부손상(頭部損傷)으로 사망했다"는 사망 원인을 밝혀냈던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지난 14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전달한 최종 부검 결과에서 "사망 원인 이외에 고인의 '사고 원인'이나 '경위'를 유추할 만한 단서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故 김주혁이 머리뼈 골절 등 심각한 머리의 손상으로 숨졌다는 종전 소견을 재확인하는 수준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국과수는 "고인의 시신을 대상으로 약·독물 및 조직 검사를 실시한 결과, 미량의 항히스타민제가 검출된 것 이외에 알코올 혹은 특기할만한 약·독물이 검출되지 않았고, 심장 검사에서도 심장동맥·혈관이 손상되거나 염증 같은 증세가 발견되지 않아 심근경색 또는 심장전도계(Cardiac Conduction System)의 이상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초 목격자가 '고인이 가슴을 핸들에 기댄 채 양손으로 핸들을 감싸쥐고 굉장히 괴로워하는 표정을 지었다'고 진술한 점으로 볼 때 고인이 교통사고로 치명적인 머리 부상을 입기 전, 사후에 밝히기 어려운 '심장 이상'이나 '뇌 기능 실조(失調)'를 겪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지난 2일 김주혁의 벤츠(지바겐) 차량을 국과수로 옮기는 와중 조수석 밑에서 '블랙박스'를 발견해 조사 중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하지만 해당 블랙박스 영상이 뒷차에서 촬영된 영상과 별반 다를 바 없고 음성도 들어있지 않아, 사인 규명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게 경찰 소식통의 전언.

    경찰은 15일 오전 도로교통공단과 함께 사고 현장(강남구 영동대로)으로 나가 스키드마크(skid mark) 등을 조사하고, 사고 당시 차량속도·방향전환 등에 대한 정밀 분석을 실시할 계획이다.

    [사진 제공 = 나무엑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