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으로서 초청받아 바레인行… 문화장관 만나 성장비결 전달
  • 이명박 전 대통령이 13일(한국시각) 바레인에 도착해 영접나온 마이 빈트 모하메드 알 칼리파 문화장관과 바레인 역대 국왕들의 초상화가 걸려 있는 공항 귀빈실에서 환담하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 페이스북
    ▲ 이명박 전 대통령이 13일(한국시각) 바레인에 도착해 영접나온 마이 빈트 모하메드 알 칼리파 문화장관과 바레인 역대 국왕들의 초상화가 걸려 있는 공항 귀빈실에서 환담하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 페이스북

    정치보복성 '적폐청산'의 광풍(狂風)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으로서 의연한 자세로 국익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13일(한국시각) 바레인 마나마에 도착해, 공항까지 영접나온 마이 빈트 모하메드 알 칼리파 바레인 문화장관과 환담했다.

    알 칼리파 문화장관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서전 〈신화는 없다〉의 번역본 'The Uncharted Path'를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아 우리나라의 발전경험을 전수받기 위해 이명박 전 대통령을 초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레인에 도착해 알 칼리파 장관과 환담을 나눈 이명박 전 대통령은 현대건설 이사 시절 집중했던 중동 건설 수주 과정에서 바레인과 맺게 된 인연을 회고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바레인과의 인연은 4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며 "1975년 현대가 바레인 아랍수리조선소 건설을 수주한 것이 그 시작"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우리 1인당 GDP가 2500달러 정도였는데, 신생 울산현대조선소가 1억3700만 달러의 대규모 해외 공사를 수주한 것은 획기적인 일이었다"며 "중동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일이었을 뿐만 아니라, 1973년 1차 석유파동으로 인한 경제위기를 돌파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알 칼리파 장관의 초청으로 바레인을 방문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외교사절·고위공직자를 상대로 우리나라의 고도성장 비결을 주제로 한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자원이 부족한 대한민국이 오늘날과 같은 성장을 이룩한 비결은 국민의 단합된 힘이었다고 강조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전날 초청을 받고 인천국제공항에서 바레인으로 출국하는 과정에서 "새 정부 들어 사회 모든 분야에서 분열이 깊어졌다"며 "이런 것은 국론을 분열시킬 뿐만 아니라 경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개탄했던 것을 감안하면, 비단 바레인의 고위공직자만 들으라고 하는 말 같지는 않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휘몰아치는 정치보복의 폭풍 속에서도 의연한 자세로 국익을 위한 행보를 계속하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행보에 페이스북의 누리꾼들도 응원의 덧글들을 남기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근황을 전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페이스북에는 "서울시장 때부터 늘 응원했는데, 요즘 마음이 참 아프고 이런 상황이 안타깝고 슬프다" "북한에 1000억 원 보내는 누구보다 낫다" "언제나 응원하고 있으니 언론의 음해는 신경쓰지 말고 하는 일 모두 잘 풀리기를 기원한다" "떠나기 전 공항에서 간략하지만 명쾌하고 강건한 메시지가 시원했다" 등의 덧글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