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400일 만에 'A매치 필드골' 성공시켜A매치 60경기 만에 20골 기록..'월클' 마무리 능력 재확인
  • 지금껏 축구팬들의 '뭇매'를 맞던 대표팀이 아니었다. 손흥민과 이근호를 투톱으로 대세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강호 콜롬비아를 2-1로 물리치는 이변을 연출했다. 비록 평가전이긴하나 A매치 7경기 만에 따낸 값진 승리였다. 공수 조화는 완벽했고 선수들의 투지도 넘쳤다. '에이스' 손흥민은 최전방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고, '기라드' 기성용의 볼배급은 클래스가 달랐다. 미친듯한 활동량으로 콜롬비아 수비진을 뒤흔든 이근호의 활약도 대단했다.

    손흥민, 멀티골 작렬..'거함' 콜롬비아 침몰시켜

    코너에 몰린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FIFA랭킹 13위의 콜롬비아를 1점차로 물리치는 기염을 토했다. 10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4-4-2 전술을 꺼내든 한국은 시작부터 콜롬비아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이근호가 오른쪽에서 활발히 움직이면서 김진수에게 찬스가 열리는 등 비교적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기분좋은 예감은 바로 골로 이어졌다. 전반 11분 권창훈이 찔러준 공을 에이스 손흥민이 퍼스트 터치, 이내 골문으로 차 넣으며 짜릿한 선제골을 작렬시킨 것.

    한국은 전반 17분과 20분에도 김진수와 권창훈이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때리는 등 기선제압에 나섰다. 콜롬비아의 에이스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전방에서 발재간을 부려봤지만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간간히 치고 들어오는 콜롬비아 공격진은 우리 포백 수비진의 육탄 방어에 막혀, 시종 답답한 플레이로 일관했다. 골키퍼 김승규의 노련한 경기 운영도 돋보였다.

    후반에 들어서도 경기 양상은 달라지지 않았다. 한국은 상대를 압도하는 스피드와 투지로 경기를 주도해나갔다. 교체아웃 된 이근호를 대신해 들어온 이정협의 몸놀림도 가벼웠다. 후반 16분 권창훈의 위력적인 슈팅 이후 최철순의 전진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간결한 오른발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콜롬비아 골키퍼의 손을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간 이 골은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이 됐다.

    콜롬비아의 사파타가 후반 32분, 한 골을 만회하긴 했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손흥민은 자신의 A매치 60번째 경기에서 통산 19~20번째 골을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KEB하나은행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손흥민이 A매치 경기에서 필드골을 넣은 건 지난해 10월 카타르전 이후 400일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