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특강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통합 전당대회도 현실 가능성 별로 없어"
  •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3일 자유한국당의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결정에 대해 "그건 보수혁신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최근 바른정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유 의원은 이날 서울대학교에서 특강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당이) 전직 대통령의 출당, 제명을 대단한 혁신인 양 생각하는 것이 무슨 혁신이냐"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보수혁신은 과거에 대해서 철저히 반성하고 책임지면서 보수가 앞으로 어떤 길로 가야 되느냐에 대해 뜻을 모으고 그 길로 가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이 대단한 개혁인 것 같이 포장되는 데에 대해선 동의 못한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이어 "아무런 변화와 희망을 보이지 못하는 한국당과 통합하는 건 진정한 보수 통합이 아니라고 본다"며 "국회의원 숫자만 합치는 게 국민이 박수 치는 보수 통합이 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주장한 한국당과의 '통합전당대회'에 대해서도 "현실 가능성이 별로 없는 이야기"라며 "전당대회는 국민과 당원들에게 약속한 대로 그대로 해야한다"고 평가 절하했다.

    남 지사가 설득력 있는 주장을 하려면 자유한국당이나 탈당하려는 의원들 생각이나 동의를 먼저 구하는 게 맞는 것 같지만,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 의원은 "통합 얘기를 하더라도 국민과 당원들의 뜻에 따라서 새로운 리더십을 세워놓고 그 리더십이 하는 게 맞지,당의 구심점도 없이 중요한 논의를 하는 건 맞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이혜훈 전 대표가 물러난 이후에 당내 리더십이 공백 상태라는 설명이다.

    같은 날 오전에 열린 국민의당-바른정당 정책연대 공동 서명과 관련, 앞으로의 정책연대에 대해 그는 "만약 대표가 되면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해보겠는데 일단 탈당 사태가 일어나고 그러면 당이 많이 힘들어지니까 남은 분들 의견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그분들 의견 충분히 듣고. 원수, 의석을 뺏긴 입장에선 믿을 거라고는 당에 대한 국민의 지지밖에 없으니까 전대 끝나면 어떻게 지지율을 끌어올리느냐는 것이 제일 급선무"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오는 5일 열릴 의원총회에 대해 "마지막 설득 기회라고 생각하고 탈당 안 하도록 설득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