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부산 촬영 도중 비보 듣고 서울로 상경
  • 배우 김주혁(45)의 급작스러운 비보에 연인 이유영(28)이 큰 충격에 빠졌다.

    이유영은 30일 부산에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촬영 중이었으나, 김주혁의 사망 소식을 접한 뒤 촬영을 중단하고 서울로 상경했다.

    SBS 측은 "부산 촬영은 비보를 접하자마자 중단됐다. 현장에서 이유영은 '정말 사망한 게 맞느냐'고 계속 확인해달라고 했다"며 "현재 '런닝맨' 멤버들과 다른 게스트들도 상경길에 올랐다"고 전했다.

    김주혁과 이유영은 홍상수 감독의 영화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으로 호흡을 맞춘 뒤 17살 나이 차를 뛰어넘고 연인으로 발전했다. 김주혁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이유영과의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2014년 영화 '봄'을 통해 데뷔한 이유영은 영화 '간신'에서 설중매 역으로 열연해 2015년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신인여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처참히 부숴진 김주혁 사고 차량의 모습.
    ▲ 처참히 부숴진 김주혁 사고 차량의 모습.
    한편, 김주혁은 이날 오후 4시 30분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 인근에서 차량 전복사고가 발생해 사고 직후 건국대병원으로 이송됐지만 6시30분께 끝내 숨졌다.

    서울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김주혁 씨가 몰던 벤츠 SUV 차량이 앞서 가던 그랜저 차량을 추돌한 뒤 멈춰 섰고, 갑자기 다시 앞차를 들이받은 뒤 아파트 벽면으로 돌진했다"고 밝혔다.

    이어 "차량 앞부분이 심하게 부서져 구조대원들이 김 씨를 차량에서 꺼내는 데만 30분이 걸렸다. 피해자와 목격자가 사고 당시 가슴을 움켜잡고 있었다고 하더라.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를 찾아 사고 경위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주혁은 2005년 별세한 원로 배우 김무생의 아들로, 1998년 SBS 8기 공채 탤런트로 연예계에 데뷔해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무신', '구암 허준', 영화 '싱글즈', '아내가 결혼했다', '방자전', '공조'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는 소탈하고 친근한 매력의 '구탱이 형'으로 활약했으며, 최근에는 tvN 드라마 '아르곤'에서 김백진 기자 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의 유작은 2018년 개봉 예정인 영화 '흥부'다.

    고인의 빈소는 아산 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사진=이유영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