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배 이사, 민노총 언론노조 과격항의 등 지속적 사퇴 요구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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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MBC 신사옥 전경.ⓒ뉴데일리 DB.
    ▲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MBC 신사옥 전경.ⓒ뉴데일리 DB.


    방송통신위원회가 본격적으로 MBC 경영진 압박에 돌입한 가운데 김원배 이사가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18일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관계자에 따르면, 김원배 이사는 이날 오전 다른 방문진 이사에게 "19일자로 이사직을 관둘 것"이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방문진 사무처 관계자도 "김원배 이사가 오늘 오전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사무처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공식 사퇴서를 제출하지는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원배 이사는 구(舊) 여권인 자유한국당 추천 이사로 지난 2013년 방문진 보궐이사에 선임됐으며 2015년 한 번 연임했다.

    구 여권 추천 방문진 이사의 자진사퇴는 벌써 2번째다. 지난달 유의선 전 이사가 사퇴 의사를 표명한 지 약 한달만이다.

    당시 유의선 전 이사는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로부터 거센 외압을 받았다"고 폭로한 바 있다.

    방문진 측에 따르면 김원배 이사의 공식 사퇴 이유는 '가족과 건강상의 이유'이지만 사실상 유 전 이사와 마찬가지로 언론노조의 거센 외부 압박을 받아왔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지난달 17일 언론노조 대전 MBC 지부 조합원들은 김원배 이사가 다니는 대전 중촌감리교회를 찾아가 '이사직 사퇴 촉구' 농성을 벌여 논란을 빚기도 했다. 김 이사는 해당 교회의 장로로 활동하고 있다.

    방송계에선 이같은 사례로 미뤄볼 때 언론노조의 거센 압박이 김 이사의 사의 표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시 언론노조 공격을 받던 김 이사는 "역대 어떤 정권이나 노조도 개인의 사회적 활동을 중지시키기 위해 이런 일은 하지 않았다"고 규탄했다.

    MBC 방문진은 경영진에 대한 관리·감독을 담당하는 이사회로 총 9명으로 구성된다. 6명은 여권, 3명은 야권에서 추천해 방통위가 임명한다.

    당초 자유한국당 추천 6명, 더불어민주당 추천 3명으로 짜여진 구도였으나 유 전 이사와 김원배 이사의 사퇴로 인해 구도는 4대 3으로 축소됐다.

    이 상황에서 현 여권인 민주당 추천 인사가 공석에 임명될 시에는 구도가 4대 5로 역전된다. 이렇게 될 경우,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김장겸 MBC 사장은 해임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방송계의 한 관계자는 "당초 민주당과 언론노조가 목표로 했던 상황이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며 "이러다 MBC가 노영방송이 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