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단 창단 앞두고 입술 바짝말라” “감독 공채·능력 있는 타 구단 선수 영입 박차”
  • ▲ 김현주 ‘청주CITY FC’이사장.ⓒ김정원 기자
    ▲ 김현주 ‘청주CITY FC’이사장.ⓒ김정원 기자

    김현주 청주씨티FC이사장(58‧SMC엔지리어링 대표이사)은 요즘 입술이 바짝 마르고 가슴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는 심정이다.

    그의 오랜 꿈이자 청주 축구인들의 숙원인 청주시 프로축구단창단과 관련해 청주시의회 행정문화위원회에 상정되면서 시민들은 물론 언론에서도 창단을 놓고 찬반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업 오너인 김 이사장이 프로축구단 창단을 주도하면서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고 있는 것도 또 하나의 이유기도 하다.

    프로축구단 창단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엄청난 시민의 혈세가 투입돼야 하고 대전시티즌도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프로축구단 창단은 적자가 불가피한 만큼 창단을 미뤄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100만 대도시 청주에 프로구단이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맞부딪치고 있어서다.

    김 이사장은 평생을 축구에 푹 빠져 살아왔다. 30년 전 LG반도체에 근무하면서 안양에서 제2의 고향인 청주로 내려온 김 이사장은 선수출신은 아니지만 축구인들 보다 더 많은 시간을 축구에 할애했다.
    지금도 주말이면 어김없이 축구경기장에서 시간을 보낸다. 그를 아는 주변사람들은 한마디로 “김 이사장은 축구에 ‘미쳤다’”고 표현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김 이사장은 “일단 청주프로축구단은 청주시의회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지면서 창단에 청신호를 주고 있다. 두 번째 시도 끝에 프로축구단 창단과 관련한 조례개정과 관련, 지난달 19일 입법예고한 청주시 프로축구단 지원조례가 시민의견을 수렴하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김 이사장은 “시 보조금 운영지원조례가 청주시의회 행정문화위원회에 상정됐지만, 10억원의 법인통장예치금 등을 요구해 자신과 SMC엔지니어링이 각각 5억원씩 출연한 10억원을 지난달 예치해 통장잔고증명서를 시에 제출하는 등 시와 시의회의 요구사항을 마무리 지었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시가 지난 9일까지 프로축구단지원조례가 공시된데 이어 오는 25쯤 시의회에 조례가 상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 김현주 청주씨티FC 이사장이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축구경기에서 선수들과 청남초등학교 축구선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청주씨티FC
    ▲ 김현주 청주씨티FC 이사장이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축구경기에서 선수들과 청남초등학교 축구선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청주씨티FC

    그는 “9월에 확정돼 시기적으로 늦은 감은 있다. 감독과 코칭스테프, 선수선발에 박차를 가할 시점이었으나 10월 말에 창단이 확정되면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프로축구연맹에 가이드라인 행정절차가 있는데 9월말까지 청주시 연고지협약, 재정보증확인서 등을 제외한 나머지 신청서를 제출했다. 입법조례가 10월말이기 때문에 허정무 부총재 등과 만나  청주시의 프로축구 창단 진행과정 등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프로축구 구단 구성과 관련해 스터디를 한 결과 감독은 경영이념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코칭스태프와 선수선발은 스프츠마케팅 마인드를 가진 감독을 공채를 통해 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축구단 창단이 무르익었다. 구단이 흑자를 내야하고 스타플레이어를 영입해야 하기 때문에 충북 또는 전국을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고 프로축구단을 활성화해 흑자를 낼 수 있는 경영을 해야 한다. 또한 성적을 낼 수 있는 감독선발에도 포커스를 두고 있다. 선수선발은 타 구단에 가 있는 능력있는 지역출신 선수들의 선발을 통해 지역마케팅을 강화할 생각”이라고 자신의 구상을 소개했다.

    그는 “그동안 흑자를 내는 타 구단을 대상으로 현황파악을 통해 많은 연구를 했다. 사무국 직원은 홍보마케팅을 통한 이윤창출을 위해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겠다”면서 “특히 경영관리 등 사업을 잘 할 수 있고 외자유치와 스폰서 유치 등 자체 브랜드를 개발할 할 수 있는 사업단장을 마음에 두고 있는 등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축구단 창단 시 갈등이 발생하면 안 되기 때문에 인물과 능력중심의 단장과 선수선발을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해야 지역에 통합 구심점은 물론 색깔도 낼 수 있다”는 김 이사장은 “프로구단이 창단되면 12세 이하의 엘리트 선수 육성으로 타 지역의 초등학교 6학년 스카우트를 차단하겠다. 또한 12‧15세 이하 지역의 유망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두 개의 산하 팀을 운영할 계획이며 이 계획을 프로축구연맹에 제안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창단 이후 5년 내에 15‧19세 이하 팀을 운영할 시스템을 만들어야 스타가 배출될 수 있고 지역에 축제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프로구단이 창단되면 문화와 체육을 함께할 수 있는 하프타임 때 아이돌 그룹을 초청하는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홈경기 때는 나눔문화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청주는 대도시에 비해 엘리트체육, 동아리축구 인구가 많고 5세부터 9세 이하 축구인구도 많다. 전국에 비해 우수한 축구선수 등 인프라가 잘 돼 있는 등 스포츠 메카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이사장은 프로축구단 창단과 관련한 구상도 밝혔다.

    그는 “프로축구단이 첫 출범되면 코칭스태프 및 사무국 구성이 미래를 가늠할 수 있을 정도로 조직세팅이 잘 돼야 한다. 능력위주의 조직을 갖춰야 성공할 수 있는 요인이 되며 특히 창단 첫해가 가장 중요하다. 축구 붐을 통해 각 사무국 단장 등 모두 하나가 돼 시민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목표치를 설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채 선발기준 등을 공개적으로 운영하고 능력 있는 용병 3명(브라질 등)을 잘 뽑는 것은 물론 국내 스타 선수 1~2명도 선발할 계획이다. 창단 첫해에는 7~8위, 그 다음해에는 중위권, 3년 차에는 플레오 오프까지 진출하는 욕심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챌린지 1부 리그에 올라가야 축구 붐을 올릴 수 있어 각 구장의 마케팅과 관중수 등을 둘러보고 있고 구단의 성공과 실패요인 등을 간부 등으로부터 청취하고 있다”면서 “롤 모델로 잘 나가는 구단인 전북현대와 수원삼성, FC서울을 꼽고 있으며 이 중 전북현대를 롤모델로 삼아 집중적으로 벤치마킹하고 있다. 우리지역 특성에 맞는 인프라 구축을 통해 마케팅을 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안산프로축구단의 임원과 선수들은 주1회 식당 서빙, 독거노인 청소, 시내에서 홍보활동을 하는 등의 노력으로 관중이 많은데 이런 것은 도입할 사례”라며 “청주시와 협력, 공존공생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경우 시너지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흑자를 내야하지만 프로축구단의 적자는 시민들을 위한 복지정책이라는 말도 많이 들었다. 세금이 시민 속으로 들어가 그것이 선순환이 되도록 프로축구단을 경영하겠다”고 프로축구단 경영방침도 소개했다.

    한편 경기도 평택이 고향인 김 이사장은 서울 광운전자공고와 명지대를 졸업한 뒤 럭키금성반도체, LG반도체, 현대전자에서 근무한 뒤 장비기술업무도급 업체인 SMC엔지니어링을 창업, 성공한 기업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