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와 갈등·오송역세권 개발 우선 등 여론수렴 필요
  • ▲ 충북 청주시 오송역 전경.ⓒ김종혁 기자
    ▲ 충북 청주시 오송역 전경.ⓒ김종혁 기자

    충북 청주시가 KTX오송역에 대한 개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세종역’ 설치를 시도하는 인근 세종시와의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어 개명 실익에 대한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개명에 대한 청주시민의 의견은 대부분은 긍정적이다. 변경하는 이름으로는 ‘청주오송역’이 가장 적합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한 인근 세종시의 끈질긴 세종역 추진에 쐐기를 박기위해 ‘청주세종역’으로 바꿔야 한다는 일부 의견도 있다. 

    청주시 오송읍이 지역구인 임병운 충북도의원은 “오송역 개명시 오송 주민들의 의견이 우선시 돼야 한다. 그동안 ‘오송역’ 존치 논란이 많았지만 ‘청주오송역’으로의 변경에 어느 정도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KTX세종역반대추진위원회 이두영 운영위원장도 “오송역의 개명은 충분히 무르익었다고 본다. 개명할 경우 청주오송역으로 변경하자는 의견이 많다”고 답했다.

    이어 “세종역 논란을 없애기 위해 청주세종역으로 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이 문제는 세종시가 협조해야 되는 문제다. 즉 세종시가 청주시에 요청해야 되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덧붙였다.

    개명에 대한 시기와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도 있다.

    오송읍의 한 시민은 “오송역 명칭에 대한 문제보다는 오송역세권 개발을 서둘러야하는 것 아니냐. 오송이 발전되면 이러한 명칭 논란은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선거를 앞둔 시기에 불거진 점은 자연스럽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청주시는 지난 15일 KTX오송역 명칭 변경을 위한 실무협의회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다음 달 구성될 예정인 실무협의회는 청주시의원과 관련공무원, 교수 등 전문가 15명 내외로 꾸려질 계획이다.

    협의회는 내년 초 시민 공감대를 위한 여론조사를 벌여 명칭과 시기 등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며 아울러 신설예정인 북청주역과 청주공항역을 비롯해 기존의 청주역과 오근장역 등의 명칭에 대한 의견 조정도 계획돼 있다.

    앞서 청주시는 2014년 7월 통합 청주시 출범 후 오송역 개명을 추진하다가 지역 주민의 반대 등에 부딪혀 중단된 됐다가 이번에 다시 추진하게 됐다.

    시 관계자는 “여론조사 등을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추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