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 "비공식 채널 있느냐" 질문에 조명균, 침울하게 고개 저어
  • 국감에 출석해 답변하는 조명균 통일부장관. ⓒ뉴데일리
    ▲ 국감에 출석해 답변하는 조명균 통일부장관. ⓒ뉴데일리

    조명균 통일부장관이 국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남북 대화채널 복원에 관한 현 정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으로부터 설명할만한 반응은 없는 상황이라고 실토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외통위) 소속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추석 연휴에 미국 국무부 (관계자)와 상원·하원의원을 많이 만나봤는데 북한과의 비공식 채널 3개가 있다더라"며 "우리나라는 비공식 채널이 있느냐"고 질의했다.

    이러한 질의에 조명균 통일부장관이 고개를 젓자, 이석현 의원은 "그것이 문제"라고 질의를 이어갔다.

    남북 간에는 현재 핫라인을 포함한 모든 채널이 완전히 단절된 상황이다. 지난해 2월 개성공단 전면중단을 단행하자, 이에 반발한 북한은 서해통신선을 닫으면서 스스로 교신을 끊었다.

    당국 간의 공개 채널도 지난 2015년 12월 개성에서 열렸던 당국대화가 마지막이었다.

    이처럼 채널이 없기 때문에 북한에 군사당국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을 제안하는 등 많은 비판을 무릅쓰고 현 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대화 시도'마저 그나마 언론 성명을 통한 간접적인 방식으로 통보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미국의 경우 △북한의 유엔대표부를 통한 뉴욕 채널 △반관반민(半官半民) 형식의 또다른 채널 등 '1.5 트랙' 등으로 파악되는 채널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현 의원은 "현재 남북 간의 소통은 판문점에서 고함을 지르는 것, 임진강에서 고함을 지르는 방법 말고는 없다"며 "(핫라인이 없으면) 오해에 의해서 남북 간의 충돌이 생겼을 때 전쟁으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아울러 "북핵 문제에 대해 국제공조를 통해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면서도 "대화 채널을 재개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명균 장관은 "그러한 (우발적 군사충돌) 상황을 우려해 지금도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도 "아직까지 설명할 만큼의 북측 반응은 없다"고 답했다.